백해룡 "불법단체로 출근. 임은정과 소통 안해"
"명예 퇴직도 생각중". 백해룡 파견 지시한 李대통령 '난감'
백 경정은 이날 오전 서울동부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공직자로서 신념이 흔들린다"고 했다.
그는 "검찰은 수사 대상이다. 검찰 최고 지휘부가 외압 의혹과 관련돼 있다"며 "수사 책임자가 권력자로부터 외압을 받으면 외압을 한 사람까지 수사해야 하는데, 피해당사자가 돼 수사에서 분리돼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자신이 '외압 수사'에서 배제된 데 대해 반발했다.
합동수사단을 지휘하는 임은정 동부지검장과 어떻게 소통하느냐는 질문에 "소통하지 않는다"고 끊어 말하기도 했다.
그는 출근을 한 이유에 대해선 "인사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공무원의 의무"라며 "출근 의무가 있어 출근한 것"이라고 했다. .
그러면서 "저는 평소 명예롭게 퇴직하신 선배들을 굉장히 존경해왔다. 그 길을 제가 조용히 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며 "일단 출근하고 생각을 정리해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며 경찰직 사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발언 와중에 주먹을 불끈 쥐거나 울먹이고, 한동안 발언을 잇지 못하며 한숨을 내쉬는 등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백 경정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동부지검 합동수사팀으로 파견됐으나, 동부지검은 그가 세관 마약 의혹을 수사하다 외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고발자인 만큼 '셀프 수사'는 안된다며 5명의 별도 수사팀을 꾸려주고 '외압' 부분을 제외한 수사를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백 경정이 이처럼 경찰직 사퇴까지 시사하며 강력 반발하면서 그의 파견을 지시한 이 대통령은 불법수사 논란에 이어 수사팀 혼란까지 초래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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