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천공 개입설' 주장 김종대-김어준 고발

민주당 "김종대 주장 사실이면 제2의 국정농단"

2022-12-06 12: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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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6일 새 정부 출범 전 대통령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 '천공'으로 알려진 역술인이 관여했다고 주장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이 내용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방송한 김어준씨를 형사 고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두사람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어준씨는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천공의 개입 의혹을 제기한 김 전 의원을 '뉴스공장'에 불러 "만약에 사실이라면 굉장히 후폭풍이 있을 뉴스인데, 이 관저 이전에 천공 개입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게 된 거냐"고 물었다.

김 전 의원은 이에 "국방부 고위관계자로부터 '사실은 그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천공이 나타났다'. 그리고 용산 그 국방부 청사 앞에 헬기장이 있는데, 그 헬기장 앞에 육군참모총장 서울사무소가 있다, 여기에도 천공이 다녀갔다, 이런 어떤 구체적인 증언을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이제 육군참모총장실에 보고가 됐고. 그게 뭐 총장, 비서실장 다 알게 된 사실이고, 그래서 이 사실을 육군에서만 그냥 퉁치고 넘어갈 수 없는 좀 중요한 사안이라고 보고 국방부에 상의를 한 걸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방부에서도 이걸로 상당히 고심한 걸로 알려져 있다. 어떤 군의 자산으로 들어오겠다는 거기 때문에 이건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고, 김어준씨는 이에 "그렇죠. 민간인이 거기 들어올 수 없죠"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더 나아가 같은 날 유튜브에선 한 걸음 더 나아가 "김 처장이 천공을 대동해 육참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며 깅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이 동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방송후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어떤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전혀 없다"며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을 뿐 아니라 천공이 공관을 둘러본 사실 자체가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대통령실은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일관된 원칙에 따라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고발을 예고했다.

대통령실은 통신기록 등을 토대로 김 처장과 천공이 지난 3∼4월 육군참모총장 공관 등을 함께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앞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순방 당시 사진을 놓고 '최소 2∼3개의 조명을 동원한 콘셉트 촬영'이라며 조명 촬영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고발한 바 있다.

한편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천공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구설수에 올랐었고, 대통령실 용산 이전, 영국 여왕의 조문 불참, 이태원 참사 막말 등 대통령의 행보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며 "만약 김종대 전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될 만큼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공세를 폈다.

이어 "한 나라의 국가 운영을 무속에 맡길 수는 없지 않겠냐"라면서 "대통령실은 천공의 육군참모총장 공관 방문 의혹에 대해 신속하게 그 사실관계를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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