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부인도 용인 땅 '쪼개기' 매입

울산 살면서 용인 땅 '원정매입' 의혹, 송철호 "투기 아냐"

2021-03-17 21:33:48

확대 축소

송철호 울산시장의 배우자가 경기 용인의 임야를 쪼개기 매입한 사실이 확인돼 투기 의혹이 광역단체장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송철호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어서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7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송 시장의 배우자 홍모(68)씨는 2009년 7월 부동산중개업체에서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평창리에 위치한 임야 일부를 5천929만원에 매입했다.

당시는 송 시장이 정계를 은퇴하고 울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이다. 울산에서 멀리 떨어진 용인 땅을 사들인 것. 해당 토지의 지분은 현재까지도 보유 중이며 지난해 재산공개 때 송 시장은 토지 가치를 927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이 토지는 당시 부동산중개업체가 홍씨를 포함해 총 91명에게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팔았다. 2년 뒤에 필지가 9개로 분할됐고 그중 하나를 홍씨를 포함해 10명이 공동 소유 중이다. 홍씨의 지분은 전체 3504㎡ 중 393㎡(약 118평)다.

기획부동산을 통한 지분 쪼개기 매입은 개발 이익을 노린 전형적인 투기 방식으로 꼽힌다. 쪼개기 작업을 주도했던 업체는 현재 폐업한 상태다.

이 지역은 주변에 도로가 없는 맹지이나, 영동고속도로 양지IC에서 불과 4㎞ 떨어져 있어 물류창고나 전원주택 단지가 곳곳에 들어서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평창리에서 10㎞ 떨어진 원삼면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클러스터를 세우는 등 개발 호재가 있다”며 “일단 들고 가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는 “도로가 인접한 땅의 시세는 현재 평당 300만원 정도로, 10년 전보다 5~6배 정도는 가격이 뛰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이에 대해 언론에 "해당 토지는 120평도 안 되는 소규모로, 개발 이익을 노려 투자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아내가 간호학과 교수 시절 친분이 있는 제자의 간곡한 부탁으로 매입했다고 들었으며, 당시 나도 일정이 바빠 정확한 내용을 확인해보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강주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송철호 울산시장 부인도 용인 땅 '쪼개기' 매입

울산 살면서 용인 땅 '원정매입' 의혹, 송철호 "투기 아냐"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