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뒤늦게 우한 폐렴 '사람간 전염' 인정
중국정부, 정보공개 쉬쉬하며 화 키워. 주변국으로도 급확산
중국 국가보건위의 고위급전문가인 종난산은 이날 남부 광둥성에서 발생한 두 건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사람 간 전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광둥성의 감염자 2명은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이 지역을 다녀온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바이러스를 옮았다는 것.
보건위는 또한 의료진 일부도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 발병후 WHO(세계보건기구)는 사람간 전염 가능성을 경고하며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으나,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상세한 정보 공개를 기피하며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확산되며 감염환자가 200명을 넘고 한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주변국으로도 빠르게 확산되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20일 뒤늦게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하라"며 비상을 걸면서 사람간 감염을 인정하고 나선 셈이다.
지난달 31일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환자 27명이 발생한 후 무려 20일만이다.
중국 국가보건위는 21일 오전 6시(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폐렴에 감염된 환자가 총 22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중 확진환자는 217명이다.
이 가운데 4명은 사망했으며 16명은 위중한 상태이고, 우한에서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된 의료진은 총 15명이라고 밝혔다.
확진환자 217명을 지역별로 나누면 우한 거주자가 198명이고, 광둥성 거주자 14명, 베이징 거주자가 5명이다.
중국 정부는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하는 최대 명절인 춘제 전후 40일간이 우한 폐렴 확산 여부를 결정지을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WHO는 '우한 폐렴' 사태에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WHO는 위원회에서 우한 폐렴이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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