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이 21일 장관직을 전격 사퇴, 열린우리당 복귀 입장을 밝혀 정치권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반노-비노 인사들은 그동안 유 장관 복귀에 강한 반감을 나타내며 유 장관 복귀시 집단 탈당을 경고해왔기 때문이다.
유시민 "장관직 사퇴, 당에 복귀하겠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관직을 사퇴하고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지난 4월초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했는데 보류해 두겠다고 하고 말씀이 없었는데 최근 장관직 사의를 수용해 줄 것을 절차 통해서 간곡하게 강력하게 청을 드렸다”면서 “이번에는 받아드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확답은 못들었다”고 말했다.
유장관은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서는 “복지부에 계속 있는 것이 복지부 여러 정책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도움 될 것 같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열린우리당의 당원으로서 장관직에서 벗어나면 국회의원으로서, 당원으로서 활동을 하는 게 당연하다"며 "이후로는 특별한 계획이 없으나 당원으로서, 의원으로서 해야할 일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후보 출마에 대해선 "헌법에 따라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는 피선거권을 갖고 있고 공민권의 제한을 받지 않지만, 권리를 갖고 있다고 모두가 다 (대선에)도전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과거에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결심한 적도, 말한 적도 없고, 또 대통령이 되려는 목표로 정치를 한 적도 없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유 장관 사퇴는 작년 2월 장관직에 오른 뒤 1년 3개월여만의 일이다. 유 장관 사퇴는 2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노 대통령 측근인 이광재 열린당 의원이 "노 대통령은 유시민 장관의 올해 대선 출마를 원치 않으며 각료로서 자신과 함께 임기를 마칠 것을 원한다"고 말한 바 있어 노대통령의 결단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유 장관이 '노의 남자'라 불릴 정도로 노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만큼 이번 사의 표명도 사전조정된 결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 장관 사의 표명에 앞서 지난 19일 유시민 지지자들이 서울에서 전국 모임을 갖고 유 장관 지지모임인 '참여시민진지(가칭)'를 운영할 운영진과 운영안을 확정하는 등 외연 확대에 나서 유 장관 대선출마를 위한 정지작업에 나서면서 당 복귀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었다.
'盧의 남자'로 불리는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이 21일 전격 사의를 밝힌 뒤 열린우리당 복귀를 밝혀 파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반노세력 2차 집단탈당 등 후폭풍 예고
유 장관 복귀 선언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세 수용' 발언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열린우리당에 몰고올 파장이 주목된다.
유 장관은 4.25 재보선후 "나갈 사람은 나가라, 비례대표도 풀어주겠다"는 발언을 유인태 열린당 의원에게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열린당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반노-비노 진영으로부터 "유시민이 당에 돌아오면 우리가 떠나겠다"는 집단행동 경고가 나온 상태이기 때문이다.
열린당 집단탈당 움직임은 노 대통령의 발언후 당분간 관망해보자는 쪽으로 바뀌고 있으나, 이 시점에 유 장관이 전격 복귀를 선언함으로써 노 대통령이 유 장관을 투입해 열린당 해체 대신 '리모델링'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기도 해 열린당 미래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