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녹취록 "언론사 의혹보도 내가 뺐다"

"윗사람들에게 내가 얘기하면 기자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

2015-02-07 00: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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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언론사에 압력을 가해 자신의 의혹을 막았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KBS <뉴스9>는 6일 밤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녹취록을 전면 공개했다.

KBS에 따르면, 이완구 후보는 청문회 준비를 하던 지난달 말 시내 식당에서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언론사 간부들과의 친분을 통해 자신의 의혹과 관련된 방송이 나가는 걸 막았다고 말했다.

이완구 후보는 "000하고, XXX한테 '야 우선 저 패널부터 막아 임마, 빨리 시간없어,' 그랬더니,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그래 가지고 빼고 이러더라고. 내가 보니까 빼더라고"라고 말했다.

동석한 기자들에게 해당 언론사 간부들에게 얘기해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도 했다.

이 후보는 "윗사람들하고 다 내가 말은 안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어요. '어이 이국장, 걔 안 돼, 해 안해? 야, 김부장 걔 안 돼',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고 말했다.

그는 흠이 좀 있더라도 덮어달라는 당부도 했다.

그는 "좀 흠이 있더라도 덮어주시고, 오늘 이 김치찌개를 계기로 해서 도와주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도를 막은 것으로 거론된 한 언론사 간부는 이 후보자의 전화를 받은 적은 있지만 방송을 막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언론사 간부는 "이 후보자의 말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통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이 후보자측은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청문회를 통해 밝히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KBS는 덧붙였다.

앞서 김경협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자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졌을 때 종편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보도가 빠지게 했다는 신빙성 있는 제보가 있다"며 "이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언론사 간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기자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후보자의 언론 통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질타했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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