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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구 "<조선일보> 기사 보니 '이이제이' 생각나"

"그 길고 어둡던 터널을 거의 다 빠져 나온듯"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14일 "오늘 C일보에 재미있는 4대강 관련 기사가 또 하나 떴습니다"며 <조선일보>의 계속되는 4대강사업 비판을 힐난했다.

이준구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글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지난 번 이 신문에 4대강사업에 부정적 기사가 나갔을 때 정부가 발끈했는데 오늘 또 이 기사가 나간 걸 보면, C일보측에서는 4대강사업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라고 해석했다.

이 교수는 이날자 <조선> 기사에 대해 "첫째로 생각해야 할 것은 사업 대상이 된 강들과 그렇지 않는 강들의 수질을 비교해 보면, 사업이 행해지지 않은 강에서의 수질 개선이 더욱 현저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라며 "4대강사업의 효과를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이 사업이 수행되지 않은 곳과의 비교평가가 필수적인데도 MB정부의 하수인들은 그런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고 결론을 내기 일쑤였다"고 MB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두 번째로 생각해야 할 점은 2009년 이래 4대강 연변에 수질개선을 위해 3조 9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투입되었다는 사실"이라며 "물의 양이 많아지면 저절로 수질이 개선된다는 주장이 도대체 말이 되기나 한 소리입니까? 똥물이 두 배로 늘어난다 해서 증류수가 된답니까? 두 배로 늘어난 똥물은 여전히 똥물일 뿐입니다. IQ가 100도 안 되는 인간만이 그런 엉터리 말을 천연덕스럽게 할 수 있겠지요"라고 질타했다.

그는 "지난 5년은 기초적인 상식마저 죽어버린 시절이었습니다. 물을 가두면 썩는다는 진리가 물의 양이 많아지면 저절로 깨끗해진다는 사이비 논리에 눌려 숨도 못쉬고 허덕여야만 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실로 암담하기 짝이 없는 시절이었습니다"라며 "이제 그 길고 어둡던 터널을 거의 다 빠져 나온 듯 합니다. MB시계가 불과 한 달 여밖에 남지 않았으니까요"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첨언을 통해 "이 기사를 보면서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말이 엇핏 머리에 떠오르더군요"라며 "막상 4대강사업 할 때는 단짝처럼 짝짝꿍을 하던 두 집단이 이제 와서 갈라서는 모습을 보니까 말이지요"라며 <조선일보>와 MB정권을 싸잡아 힐난하기도 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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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4 0
    국민

    스크류 박 ㅋㅋ
    이 분 어디서 뭐하시는지...

  • 5 0
    지금 최대

    관심은 4대강보다도 수검표... 이이제이라...

  • 20 0
    그런데

    수질 감시한다던 로봇물고기들은 어디 갔노? 마징가하고 친구먹으러?

  • 26 0
    조선출구전략

    조선일보는 엠비와 맞장구치며 4대강사업을 예찬해 놓고 이제와서 딴소리 하나 출구전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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