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이 16일 "김건희에게 수표로 3억원을 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말하며 "김건희 특별검사팀에 가서 그 부분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피고인을 찾아가서 지금까지 얘기하지 않은 것이 뭐냐고 확인한 게 '김건희에게 수표로 3억원을 준 적이 있다'였다"며 "해병특검이 (수사대상) 사건이 아니라고 해서 김건희특검에 가서 그 부분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사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수사에 협조했다”며 “당시 검사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그러면서 김건희특검에 3억원 전달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으나 특검팀이 망신주기식 수사, 별건 수사를 지속했다며 "실체적 진실 못지않게 절차도 지켜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건희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대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특검은 오후에 언론 공지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교부했다는 3억원 수표와 관련된 진술은 이종호 참고인 진술조서로 작성됐다"며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에서 권오수·이종호 등과 주가조작의 공범임을 입증하는 간접증거로 제출됐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측은 이에 대해 "이 투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무관하다"면서 "이 전 대표의 진술에 의하더라도 김 여사가 이 거래에 직접 관여한 부분은 없으며, 김 여사의 공소사실을 입증할 만한 증거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