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박재동 화백 "오바마는 클린턴의 선거 빚 갚아줬다"

"지금에야 보인다. 제도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저 모습이"

박재동 화백이 6일 "곽노현과 함께 돌을 맞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박재동 화백은 이날 <한겨레>에 기고한 이같은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과정과 관련, "누구나 알듯 그때는 공정택 교육감 퇴장 이후 진보교육이 일어서느냐 좌절하느냐 하는 매우 절박한 시점이었다. 진보교육을 열망하는 쪽에서 볼 때, 나뉘면 지고 단일화하면 이길 수 있는 상황. 가장 중요한 건 단일화였다. 곽노현 후보가 앞서고 박명기 후보가 뒤지는 상태에서 협상이 시작되었다"고 회상했다.

박 화백은 "그때의 협상은 두 후보 간의 사사로운 협상이 아니었다. 진보교육을 열망한 개혁진영이 중재한 협상이었다. 곡절 끝에 어떻든 단일화를 이루었고 승리하였다. 얼마나 기쁜 일이었던가!"라며 "그러나 그 승리와 기쁨 뒤켠에는 선거빚이라는 고통의 웅덩이가 있었다. 하지만 오직 약자 쪽이 홀로 감당해야 하는 고통이었다. 우리는 아무도 그런 고통을 알려고 하지 않았고 알지도 못했으며 관심도 없었다. 만약 그때 박명기 후보가 사채를 얻어서라도 끝까지 완주했다면 선거비용은 보전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대의를 위해 포기했다. 나뉘면 진보진영이 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생각하면 진보진영은 그때 박명기 교수에게 크게 고마워해야 했다. 그리고 그가 진보개혁진영의 열망을 수용한 대가로 떠안은 절박한 선거빚에도 관심을 가졌어야 했다"며 "그러나 나를 비롯해서 아무도 그러지 못했다. 아니, 그 상황에 대해 알 수도 없었다. 비용 보전의 기회를 잃어버린 박명기 교수는 그 고통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있단 말인가? 진보진영에? 개인의 책임?"라고 자성했다.

그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안 곽 교육감은 처음엔 거절했지만 나중에 그 사정을 딱히 여겨 2억원을 주었다 한다"며 "미국은 지난 대선 때 경선에 진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빚을 오바마 대통령이 갚아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제도가 있기 때문"이라며 제도가 완벽한 미국의 예를 들었다.

그는 "지금에야 보인다. 진보교육의 여망을 따르다가 불합리한 제도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저 모습이"이라며 "도덕성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선거 판세에 불똥이 튈지 몰라 빨리 털어버리고 싶은 심정도 이해할 수 있다. 나도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전에, 적어도 진보진영이라면 내팽개쳐진 이 아픔의 웅덩이를 한번쯤은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고통의 늪에 빠져 (빚에 시달리는 고통을 나는 짐작할 수 있다)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람을, 그런 사정조차 모르고 있던 나 대신 곽노현 교육감이 도와줬다면 오히려 다행한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실정법과 정치적 계산으로야 어떻게 저울질하든, 인간성과 양심의 법정에서라면 나는 그에게 아무 죄도 물을 수 없다. 오히려 그런 행동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진보가 아닐까"라며 "객관과 공정을 앞세우는 냉정한 길보다는 이 웅덩이를 같이 끌어안고 뒹굴며, 돌을 던진다면 함께 맞는, 아프지만 따뜻한 길을 나는 택하겠다"며 곽 교육감 지지를 선언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29 개 있습니다.

  • 2 0
    이명자

    진보적사상 때문에 그의 편을 들어주는게 아니라 그의 삶이 아름다웠기에 그가 무얼 해도 믿는것입니다.

  • 0 6
    vjncl

    미쳤군. 진보면 뭐든지 해도 괜찮다, 어떻해도 괜찮다는 망상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이글을 보면, 곽교수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겠다는 뜻아닌가?

  • 4 1
    공감

    따뜻한 우리가 됩시다. 공감합니다.

  • 7 1
    서민

    동감합니다... 사과상자에 돈을 차때기로 받는 한나라당이나 수억원 떡값받는 떡찰들이 뭘 심판한다고 날뛰고 있는지....

  • 11 1
    두무지

    박재동 화백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3 1
    쩝... ㅠ.ㅠ

    정말로 심금을 울리는군요! 진정한 학자십니다~

  • 8 1
    아흐

    심성을 전잔이 흘리는 글이네....

  • 19 1
    과연 명문이로다

    정말, 인간 냄새가 나는 글이다.

    인간미 넘치는 글에 진정성이 보인다

  • 12 0
    사실

    성희롱 강용석이는 감싸고 도는 더러운 한나라당....몰락의 운명만을 기다려야 할듯....

  • 0 13
    병쉰들 보거라

    사람을 쉽게 믿는 순진한 놈들이 머무 많아..그러니 너희들이 잉여 인생으로 전락하는 거야..박재동이 한나라당 공천 신청했던 사람이라잖아..믿을 놈을 믿어라..등.쉰들아

  • 0 9
    34324

    한나라당 공천신청 했던 사람이 훌륭한 말도 하네...
    사람은 괜찮은데 정치판을 너무 모르는거 아냐?

  • 18 0
    공감

    신선한 주장이며 아무나 할 수 있는 주장이 아니군요.
    공감하며 또한 박재동 화백님을 존경합니다.

  • 20 0
    곽노현 제자

    나는 살면서 사람다운 사람은 박재동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 진보여 당당해지자. 진보는 누가 뭐래도 인간다운 세상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 진보적인 생각만으로도 사회를 생각했다는 방증(傍證)이 되지 않은가.

  • 2 0
    111

    .
    1945.9.16 부터

  • 26 2
    힘내세요.

    곽교육감님 물러서지 마세요.
    노통 한 분 보내드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픕니다.
    .
    떡검과 수구언론의 합동작품임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 18 2
    이글

    권력에 미친 떡찰들은 반드시 개혁되어야 한다.

  • 29 1
    mb유감

    곽노현의 진정성과 인간성과 사람됨됨이를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치하는 인간들 누가 그에게 도덕적인 돌을 던질 것인가?
    대통령이 아니면 떡검이 아니면 조중동문매연 신문 쪼가리가 누가 돌을 던지는가
    니들 거울 한번 먼저 봐라 ㅉㅉㅉ

  • 22 3
    곽노현 믿는다

    나도 곽노현을 믿는다.
    -
    그가 벌금을 내야 한다면 십시일반 모아드릴 것이다.

  • 24 4
    우언

    재판 결과에 관계없이
    난 곽교육감을 지지한다.
    그의 행적을 보면 그를 알 수 있다.

  • 36 2
    곽노현박재동

    곽노현 박재동 화이팅 이 시대의 희망 존경합니다.

  • 22 2
    희망

    감동--- 이 나라에는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 젊은이들이여 잘 배우고 굳세게 일어나라.

  • 31 2
    희망

    아무리 힘들고어려워도 세상사는맛이나는건
    이런 훌륭하신 분들이 있기에 오늘의고통과 아픔을 견디며
    내일을 기다려봅니다. 우리에겐 희망이있습니다.
    조금만 참고견디면 사람사는세상 정의가살아숨쉬는 밝은미래가
    꼭옵니다. 힘내십시다 민주국민여러분...

  • 29 2
    곽교육감지켜내자

    와! 박화백님 멋져용!!

  • 58 2
    아쉽습니다.

    박재동 이런 분이 우리 옆에 많이 계셔야 한다.
    맞습니다. 우리가 소홀했습니다. 거두어야 했는데...

  • 17 1
    재동노현은인간이다

    진보는 Humanism 보수는 Gmoneysm

  • 62 2
    hawk

    감사합니다.박화백님. 역시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애의 기본품성을 두분에게서 봅니다. 열심히 돕겠습니다. 파이팅하십시오.

  • 68 3
    쥐새.끼 처단

    떡찰.. 견찰.. 이것들을 어찌 처단해야 할꼬~
    쥐새.끼 한마리가 온통 물을 흐려놔서..
    참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투 표 잘 하 자 !!!!!!!!!!!!!!!!!!!!!!!!!!!!!!!!!!!!!!!!!!!!!!!

  • 97 3
    진정한진보를위해

    절대지지합니다.

  • 124 2
    역시 박재동 화백

    다운 멋진 멘토다~!
    저 추잡한 딴따라와 견찰들을 옭아 맨 좋은 시평이다~!
    야 추잡 딴따라 쥐세끼들아~! 세상이 변했단다~! 조쭝똥 찌라씨질을 그만 해대거라이~!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