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3일 개표 시작 12시간 만인 이날 오전 7시가 돼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서울 개표율 99.5%인 이날 오전 8시 40분 현재, 오세훈-한명숙 양자간 표차는 불과 0.6%포인트, 2만5천여표에 지나지 않았다.
한 후보는 개표가 시작된지 2시간여 만인 전날 밤 9시 40분부터 오세훈 후보에 역전하며 줄곧 앞서나갔다. 오 후보는 참모들과 관저에 머물며 '믿을 수 없는 결과'에 옴짝달싹 조차 할 수 없었다. 오 후보는 자신이 압도적 승리를 하면 당선 인터뷰도 캠프가 아닌 한나라당 당사에서 하겠다며 의기양양했었다.
오 후보는 방송사들의 집요한 인터뷰 요청 끝에 새벽 1시께 캠프에 나타나 카메라 앞에 섰다. 굳은 표정의 오 후보는 "민심의 무서움을 깨닫고 있다"며 충격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특히 21개 구청장이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있는 개표 상황을 보며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지금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를 보면 사실상 한나라당의 패색이 짙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의 패배를 시인했다.
그러나 3시간이 지난 이날 새벽 4시15분, 개표율 74%를 지나면서 오 후보가 한 후보에 1천표 차이로 앞서면서 오세훈 캠프에 환호성이 터졌다. 이후 오 후보와 한 후보는 엎치락뒤치락 한 끝에 오 후보가 겨우 0.6%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30분 KBS와의 인터뷰에서 "여러가지로 부족한 저를 선택해주신 서울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비록 이겼지만 사실상 패배했다는 교훈을 가지고 시정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추후에 분석해봐야겠지만 저희들이 여론조사에 너무 경도되었던 것 같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시정에 임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투표 직전 날 20%포인트 이상 차로 한 후보를 이기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오 후보. 자칫 실업자가 될 뻔했던 길고 긴 밤이었다.
그러나 그의 앞을 기다리는 건 25개 구청장 중 21개가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시의회도 민주당이 차지하고, 서울시교육감마저 진보후보가 차지한 험난한 도정이다.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의 시정에는 철학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오렌지 시장에 불과하다. 오세훈도 살고 서울 시민이 살기 위해서는 그가 진실로 선거패배를 인정한다면 사표를 내야 한다. 낮은 지지율로 그것도 오렌지구의 지지로 겨우 당선된 자가 4년을 더 버틴다고 생각하니 가슴만 답답하다.
민노당은 광역시 구청장 3곳이 됐습니다. 지지자는 아니나 민노당의 야권단일화 참여와 적극적 협력, 그리고 인천/울산 구청장 당선을 보며 현명한 판단을 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진보신당 심상정, 김석준 후보의 단일화 참여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노회찬씨의 선택은 장고끝의 남들에게 엄청난 민폐를 끼치는 악수네요. 주위에서 엄청나게 노회찬을 씹어댑네요.
전체 선거에서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해 국민들이 이겼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의 염원인 MB정권과 한나라당의 독선, 무능, 안보위기 등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할 수 있는 결정타를 대단하신 노회찬님께서 막아주셨군요. 당신네들이 원하는 진보를 역설적으로 당신들이 막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