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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대호 동반 부활, 김경문호에 '천군만마'

이승엽, 1군 승격 9타석만에 초대형 홈런. 이대호도 주말 한화전 연타석 홈런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8년만에 메달획득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좌우 거인 쌍포'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오랜 부진에서 탈출, 김경문호가 올림픽 메달획득으로 가는 길에 '천군만마'를 얻게 된 양상이다.

올시즌 개막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로 시작한 이승엽은 이후 극심한 타격슬럼프로 4월 14일 2군행을 통보받았고, 이후 102일만인 지난 25일 1군에 복귀,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27일 경기 세번째 타석에서 부진 탈출을 알리는 초대형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은 이후 네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으로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공을 임팩트하는 타격폼과 타격 타이밍만큼은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의 홈런 장면을 현장에서 중계방송한 일본인 캐스터도 이승엽의 홈런 장면을 리플레이 하며 "이승엽의 부활이 올림픽에서 일본에게 큰 위협이 될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1군 복귀 9타석만에 초대형 홈런으로 부진탈출을 알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 ⓒ연합뉴스


이승엽이 김경문호의 '왼손 대포'라고 한다면 '오른손 대포'랄 수 있는 이대호도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대호는 이승엽이 자신의 부활을 알리는 홈런을 터뜨린 2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장, 한화의 좌완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으로 5타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19경기에서 타율 1할7푼9리·1홈런, 5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여왔으나 최근 5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17타수 5안타, 타율 2할9푼4리·1홈런·3타점으로 부활 기미를 보이다 결구 이날 연타석 홈런포와 함께 그간의 마음 고생을 날려버렸다.

이대호가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당시 많은 전문팬들은 물론 일부 전무가들도 슬럼프에 빠진 이대호가 홈런 선두 김태균(한화 이글스)을 제치고 대표팀에 최종 발탁된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대호가 수비에서 1루와 3루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을 발탁 배경으로 설명했으나 이대호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이날 연타석홈런으로 그간의 의구심을 잠재우며 스스로 올림픽에 나갈 자격이 있는 선수임을 증명해냈다.

올림픽 개막을 불과 2주 앞둔 상황에서 그동안 기나긴 부진에 빠져 있던 김경문호의 '좌우 쌍포'가 극적으로 부활함에 따라 김경문호는 타선의 좌우 밸런스가 맞춰지게 됐고, 타선에 무게감이 더해지며 올림픽 본선에서 일본, 미국, 쿠바 등 강호들을 상대로 '방망이 힘 겨루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한화경기에서 롯데이대호가 1회말 2점 홈런에 이어 3회말 3점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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