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이번엔 <중앙>의 배신(?) 맹비난
<조선> 이어 <중앙>도 "국민과 싸워 이길 정부 없다"
국민 저항이 나날이 거세지자 그동안 '촛불 배후론'으로 똘똘 뭉쳤던 보수진영이 크게 당황하면서 내부적으로 핵분열을 시작한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중앙>의 '국민과 싸워 이길 정부 없다'에 조갑제 격분
조 전대표는 30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중앙일보 사설 유감'이란 글을 통해 <중앙일보>의 31일자 '국민과 싸워 이길 정부는 없다'를 질타했다. 이유는 <중앙일보>가 사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졸속협상, 민생 실패 등을 비판하며 대국민 항복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연일 거세지는 가두시위와 관련, "정부의 인사 실패와 무능, 실정(失政)에 국민이 실망하던 차에 쇠고기 수입 파문이 분노의 기폭제가 됐다"며 "수입고시 발표도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보완조치를 마련하지 않은 채 밀어붙였다. 정부는 좀 더 세심하게 민심을 살폈어야 한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정당한 것"이라며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이 정부에게 있음을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상황이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보완대책만으로 해결될 위기가 아니라는 데 있다"며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은 물가 불안에 떨고 있다. 경상수지는 5개월째 적자다. 올 성장률이 3%대로 떨어질 거라는 전망도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서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민생대책 하나 내놓은 것이 없다. 정치권이 민의를 수렴하는 역할을 못하니 국민이 거리로 나서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의 '민생 무능'을 질타하며 무능장관들의 경질을 촉구했다.
사설은 결론적으로 "정부의 판단이 옳다고 무조건 우길 일이 아니다. 국민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정부는 없다"며 "대통령부터 바짝 엎드리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마음과 가슴에 다가서는 것만이 현재의 난국을 수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조갑제 "요즘 야간불법시위자, 시민에게 폐 끼칠뿐 민심 대변하지 않아"
종전 논조와 180도 달라진 <중앙일보> 사설에 대해 조갑제 전대표는 강한 배신감을 표출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요사이 광화문 일대에서 야간불법시위를 강행하여 수많은 시민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는 사람들은 민심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이 시위대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터무니 없이 과장하고 법을 파괴하고 있으니 진실도 정의의 편도 아니다"라고 촛불시위 참가자들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대통령과 정부는 이들의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없다"며 "다만 교정, 교육하여 생각을 바로잡아줄 의무는 있다. 선동세력의 정체를 국민들에게 알려 부화뇌동하지 않도록 할 의무도 있다. 친북반역자들이 배후 선동하는 것을 국법으로 다스릴 의무도 있다"며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중앙일보> 등 보수언론으로 돌려 "그런데 요사이 언론은 이들이 민심을 대변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보도를 많이 한다"며 "오늘 중앙일보 사설은 이 불법시위대의 주장을 존중하고 대통령을 나무라는 논법을 취했다. 사설은 촛불시위를 촉발시킨 MBC의 보도가 허위 선동이었음을 지적하지 않은 채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정당한 것이다'면서 '대통령부터 바짝 엎드리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마음과 가슴에 다가서는 것만이 현재의 난국을 수습할 수 있는 길이다'고 했다"고 <중앙> 사설에 강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거짓, 선동, 사기, 억지, 불법을 향해서 국가원수이자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바짝 엎드리란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엎드리는 방법은 무엇인가? '당신들은 치외법권지대에 사는 사람들로 간주해줄터이니 멋대로 불법시위를 하시오'라고 해야 하는가, '당신들의 주장은 다 사실이고 정부는 다 틀렸다'고 해야 하는가"라며 <중앙>을 질타했다.
조갑제 "대통령은 불법을 짓밟아야 할 사람"
그는 "대통령은 불법을 짓밟아야 할 사람이지 불법에 항복해야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오늘날의 혼란은 이명박 대통령이 '법대로'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선동방송을 계속하는 MBC와 KBS에 대해서, 불법시위를 계속하는 조직에 대해서, 배후 조종자에 대해서, 법대로 하지 않고 계속 후퇴하다가 보니 이명박 정부는 진실도 지키지 못하고, 그래서 법치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우유부단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중앙>을 향해 "사회적 논란의 공정한 심판-사회자여야 할 신문의 사설이 거짓, 억지, 선동세력에 대해선 부드럽게, 대통령을 향해선 '엎드려'라고 말한다면 국가의 기강은 서지 않는다"며 "법질서가 무너지면 언론자유도 설 자리가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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