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지지율 50%대로 폭락, '역대 최저'
[여론조사] '견제론' 55.5%로 급증, '지지정당 없다' 41.3%
한나라당이 '대세론'에 안주하다간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여서, 향후 일파만파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취임 앞둔 이명박 지지율, 역대 최저
19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 전국 성인남녀 1천1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명박 당선인의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매우 잘하고 있다' 8.1%, '대체로 잘하고 있다' 45.3% 등 도합 '잘하고 있다'는 53.4%로 조사됐다.
반면에 '잘 못한다"는 '대체로 잘 못한다' 20.1%, '매우 잘 못한다' 6.3% 등 도합 26.4%였고, 모름/무응답은 20.2%였다.
이명박 당선인 지지율이 53.4%라는 50%대 초반으로 나온 것은 지난 6일 SBS 여론사때의 67.8%과 비교할 때 대단히 큰폭의 폭락세로, 역대 최저이기도 하다.
<국민일보>는 "이는 5년전 이맘때(2003년 1~2월) 받은 지지율 84% 안팎과 비교할 때 크게 낮은 것으로, 이 당선인과 인수위가 영어 몰입교육, 숭례문 복원 대책, 정부조직개편안 문제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호남에서는 이 당선인이 직무를 잘 못한다는 응답이 49.3%로, 잘 한다는 응답 28.9%보다 크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호남 응답자들은 대통령실-내각 인사와 관련, 잘 못됐다가 48.0%로 잘 됐다는 20.4%보다 크게 높아, 호남 홀대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위 '잘한다'는 47.6%로 곤두박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에 대한 평가는 출범시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크게 늘었다. 인수위 활동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47.6%(매우 만족 3.9%, 대체로 만족 43.7%), 만족스럽지 않다는 응답은 38.7%(매우 불만족 8.0%, 대체로 불만족 30.7%)로 나타났다.
인수위의 활동 만족도에 대한 동기관의 지난 두 차례의 결과를 보면 1월 9일 65.5%, 2월 2일 50.3%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불만족도는 1월 9일 20.8%에서 2개 가량 증가했다.
특히 인수위가 내놓은 정책 중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교육정책에 대해 응답자의 71.7%가 ‘사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이유로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고 숭례문 국민 성금 모금 제안에 대해서도 65.2%의 응답자가 ‘국민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명박 인사'에 대한 비판도 거세
이 당선인이 단행한 청와대 비서실 및 개각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선이 잘 됐다는 평가는 36.2%, 잘 못됐다는 35.3%로 오차범위내에서 팽팽했다.
그러나 연령별로는 30~40대에서 잘 못됐다는 의견(30대 47.8%, 40대 40.6%)이 잘 됐다(30대 47.8%, 40대 33.8%)보다 많아 한나라당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이들은 언제든지 지지정당을 바꿀 수 있는 '가변층'이기 때문. 20대에서도 인선이 잘 못됐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4월 총선은 한나라당 과반수 이상 차지 전망하나 '견제론' 급증
이처럼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급팽창하면서, 4월 총선에서의 '견제론'도 급속 확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새 정부를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견제론’이 55.5%로 ‘새 정부에 힘이 실리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안정론’(37.7%)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78.1%가 한나라당이 과반수인 1백50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1백석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이 67.1%였다.
이는 아직 통합민주당이 한나라당을 대신할 견제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이 41.9%로 지난 조사때 42.3%보다 소폭 떨어졌으나 여전히 1위였고, 통합민주당은 통합에도 불구하고 7.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4.75%였다.
그러나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무려 41.3%나 돼, 이들 부동층이 4월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 조사의 신뢰구간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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