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여성이 4일 "국정감사 기간 중에 비서관들의 술자리가 있었는데 장경태 의원님이 오셨고, 제가 취해 있어서 몸을 잘 가누지 못했는데, 몸을 잘 가누지 못한 저의 신체 여러 곳을 추행했던 사건"이라며 성추행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모 의원 보좌관인 여성은 이날 저녁 <TV조선>에 나와 가림막 뒤에서 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장 의원의 신체접촉이 분명히 있었다는 거냐'고 묻자, 여성은 "네 분명히 있었다"며 "전 남친이 상황을 목격하고 영상도 찍었고, 제가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에 그 자리에 계시던 동료 비서관님들께도 확인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앞서 공개된 영상에 나오는 '아니 왜 거기에'라는 음성에 대해 장 의원이 '악의적 편집'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저는 제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잖나. 그 영상에 <TV조선>에서는 '아니 왜 거기에'까지만 나왔는데, 들어보면 '아니 왜 거기에' 뿐만 아니라 뒤에 '안돼요'라는 말까지 녹음이 되어 있다. 술에 많이 취해 있긴 했지만 반사적으로 '안 된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고 반박했다.

여성은 장 의원이 자신의 사건 1년 뒤 고소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그 당시에는 그 남자친구의 신상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하여 고소를 못 했었고요. 그리고 권력이 있으신 국회의원을 상대로 고소를 하는 것이 부담이 됐고, 고소를 했을 때 그 상황을 상상을 했을 때 너무 좀 무서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가 최근에 그 자리에 있던 선임비서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성폭력을 당했는데요. 근데 그 선임비서관이 작년에 장경태 의원 사건도 본인의 성폭력도, 모두 제가 술에 취해서 마치 제가 술을 마시고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비난을 했다고 제가 들었다"며 "거기에 더해서 그 선임비서관이 다른 여성에게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는 더 피해자가 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용기를 내어 고소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임비서관이 장경태 의원의 뜻이라며 보도를 무마시키려고 했었다. 사건화 시키지 말자고 그렇게 그 당시에는 그랬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 의원이 '이번 사건의 본질은 데이트 폭력'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제가 다음 날 숙취로 출근을 못했는데 그 상황을 장경태 의원님이 어떻게 그걸 파악을 하고 이걸 마치 감금이나 폭행을 당해 못 나온 것처럼 주장을 하시면서 데이트 폭력이라고 하시는데 그게 무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그는 장 의원이 전날 법사위에서 피해자가 본인을 끌어당겨서 짚을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말하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피해자가 장 의원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는 부분을 강조한 데 대해선 "정말 참담했다"며 "저랑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시는 높은 분들이시잖나. 그것도 여성 의원님들이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2차 가해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반발했다.

방송을 본 장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본에 따라 연출된 듯한 '녹화 인터뷰'"라면서 "진실은 안중에도 없고, 정치인 장경태를 음해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표적 보도"라고 <TV조선>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흔들리지 않겠다"며 "반드시 무고를 밝혀내겠다"고 했다.

이에 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장 의원과 민주당 법사위원들의 2차 가해가 도를 넘었다"며 장경태·서영교 의원과 악성 댓글을 단 사람들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법적 싸움은 나랑 붙자"면서 "피해자는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오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