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명 이용 '새벽 배송' 금지 놓고 한동훈-장혜영 충돌
한동훈 "모두의 삶 망가질 것" vs 장혜영 "금수저 한동훈이 갈라치기"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는 지난 22일 열린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 회의에서 오전 0시부터 5시까지 심야 배송을 금지하고, 오전 5시 출근과 오후 3시 출근 두 개조에 주간 배송만 맡기는 것을 골자로 하는 택배 기사 과로 개선 방안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민주노총, 쿠팡, 컬리, CJ대한통운 등 주요 택배사가 참여하고 있는 대화 기구는 논의를 거쳐 이르면 연말 합의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를 접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노총 주장대로 새벽 배송이 금지되면 ’늦게 퇴근하는 맞벌이 부부를 비롯해 이제는 새벽 장보기가 필수가 된 2천만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생산자와 소상공인들, 그리고 새벽 배송으로 돈을 벌고 있는 택배 기사들의 삶‘이 모두 망가질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민노총이 아니라 시장이고 국민‘"이라며 "노동환경 개선은 계속되어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없애버리자’라고 하면 오히려 노동자도 피해 본다. 민주당 정권은 ‘새벽 배송 전면 금지’로 한방에 국민들 인생계획 망가뜨린 10.15 주거재앙 조치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자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전 대표는 참 속편하게 정치해서 좋으시겠다"며 "한동훈 전 대표는 장시간 노동과 야간노동이 당연한 상시적 과로사회에 기본적인 문제의식이 있냐? 모든 시민들의 저녁이 있는 삶, 같이 만들 책임이 한동훈 전 대표에겐 없냐? 자기 정치 이익을 위해서 과로하느라 장 볼 시간도 없는 노동자와 야간노동하는 노동자 갈라치면 좋냐?"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금수저 물고 태어난 한동훈 대표야 새벽배송 야간노동 하며 건강 잃을 일 없겠지만 자기 건강을 담보로 먹고살기 위해 새벽배송 뛰는 노동자들이 있다"며 "이런 조악한 갈라치기는 문제를 풀기는커녕 악화시킬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에서 "우리 나라에서 야간 또는 새벽에 일하는 업종이 ‘새벽배송’ 만이 아닌데, 그러면 ‘노량진 수산시장의 새벽 개장, 편의점의 24시간 개점, 야간 경비업무 등 다른 수많은 야간, 새벽 근무 업종도 못하게 금지해야 한다는 말인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어 "장의원과 민노총, 민주당 식 조악하고 감성적인 논리로 ‘이건 없애는 게 우리 모두를 위해 좋은 것’, ‘모두가 새벽에 일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국민들 상대로 훈계하면서 ’새벽배송 금지‘를 추진하는 것은 새벽 배송을 활용하는 생활인들에게도, 새벽 배송을 통해 필요한 돈을 벌어야 하는 근로자들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고 끊어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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