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특검, 대주주와 같은 시기 주식 팔아 차익"
야권 "내부정보 없이 '기적의 탈출' 가능?", "뭐 묻은 개가..."
17일 SBS <8뉴스>에 따르면, 문제의 '네오세미테크' 대주주였던 오명환 대표는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가 입수되자 차명 보유 지분을 거래 정지 직전에 팔아치운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민중기 특검의 주식 매도 시점 또한 오 씨가 주식을 처분한 기간과 겹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주주 오 씨는 2010년 2월 26일 금요일에 분식회계가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그다음 주인 3월 3일부터 거래 정지 하루 전인 3월 23일까지 총 24억4천만 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민중기 특검도 대주주 오 씨가 매도한 기간에 주식을 팔아서 약 1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특히 민중기 특검은 대주주 오 모 씨는 물론 사외이사였던 양 전 검사와도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기 동창 관계인 것으로 확인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의혹이 커지고 있다.
민 특검측은 정확한 매도 시점을 밝혀달라는 SBS 질의에 "오늘 중에 매도 시점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보도를 접한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이번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상장폐지 직전 주식을 매도하고 억대의 수익을 거뒀다는 '주식 내부자 거래' 의혹까지 드러났다"며 "더 큰 문제는, 분식회계 정황을 미리 알고 차명 지분을 처분한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은 네오세미테크 대주주의 매도 시점과, 민중기 특검의 주식 매도 시점이 겹친다는 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민 특검은 '증권사 직원의 권유였다'고 해명했지만, 정확한 거래 시점과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친구였던 해당 기업 대표에게서 얻은 내부 정보로 비슷한 시점에 매도했을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변하지 않는 사실은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릴 때 ‘탈출’에 성공한 이가 바로 민중기 특검이었다는 것"이라며 "내부 정보를 알고 움직이지 않고서야 이런 ‘기적의 타이밍’이 가능하냐. 그저 운으로 여기기에는 구린 냄새가 진동을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화살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돌려 "이재명 대통령이 그토록 말했던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간 패가망신한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민 특검에 대한 인사 조치는 물론 수사를 지시하라. ‘패가망신 1호 사례’가 민 특검이어야만 국민들은 수긍할 수 있다"고 민 특검 경질 및 수사 지시를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민중기 특검에 대한 고발은 다음 주 초 진행될 것"이라며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라며, 고발 혐의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중기가 변명했다. '지인 소개로 사서 증권사 직원 권유로 팔았다'. 김건희 여사 주장과 똑같다"면서 "민중기만 치외법권? 민중기도 특검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 민중기 특검, 김건희 여사에게 네오세미테크 왜 샀냐며 뻔뻔하게 추궁"이라며 "김건희 구속영장에 이름만 민중기로 바꾸면 되겠네"라고 비꼬기도 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 특검은 '지인 소개로 투자했고, 증권사 권유로 매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이 보기엔 너무도 익숙한 변명"이라며 "7천명의 서민이 피눈물을 흘리던 시기에, 그는 상장폐지 직전 주식을 팔아 억대 수익을 챙겼다"고 질타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주식거래를 문제 삼으며 도덕성을 따지던 사람이, 정작 같은 종목으로 돈을 번 것은 모순 그 자체"라며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속담이 이보다 더 정확히 들어맞을 수 있을까"라고 비꼬았다.
그는 "더구나 민 특검은 이미 공무원 강압 수사로 한 생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돼 있다"며 "인권을 짓밟던 특검이 이번엔 공정마저 무너뜨렸다"며 즉각적 사퇴를 촉구했다.
아울러 "그를 추천·추인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도 이 사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침묵하고 있는 대통령실과 민주당에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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