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늘며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증가세를 기록했다. 소비쿠폰 효과에 이른 추석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제조업·건설업 등 양질의 일자리 감소는 계속됐다.

17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천915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1만2천명 증가했다. 이는 작년 2월 32만9천명 증가 이래 최대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들어 5월(24만5천명)을 제외하고 매달 10만명대를 맴돌았다. 전달인 8월은 16만6천명이었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 개선세가 뚜렷했다. 지난 7월 집행이 시작된 민생 회복 소비쿠폰과 이른 추석이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2만8천명 늘며 2017년 11월(4만6천명)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2만6천명 늘었다. 올해 3월(5만6천명) 이후 최대 폭 증가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취업자 수도 7만5천명 늘었다.

그러나 제조업·건설업 고용 감소는 계속됐다. 제조업은 6만1천명 줄며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도 8만4천명 감소하며 17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이어갔다.

농림어업은 잦은 폭우로 14만6천명 감소하면서 2015년 11월(-17만2천명)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연령별로는 30대(13만3천명)와 60세 이상(38만1천명)에서만 취업자가 증가했다. 30대는 2000년 7월 14만1천명 늘어난 뒤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다른 연령대에서 모두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14만6천명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동월보다 0.4%포인트 높아진 63.7%를 기록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이래 9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그러나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0.7%포인트 낮아지며 1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업자는 30∼50대 중심으로 1만2천명 늘며 63만5천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2.1%로 작년과 같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4.8%로 0.3%p 하락했다.

9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00만9천명으로 11만6천명 감소했다. 작년 4월(-17만 4천명)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그러나 쉬었음 인구는 252만1천명으로 4만2천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