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없다'던 KT, 유출 확인되자 사장 "죄송"
李대통령 "사건 은폐·축소 의혹도 분명히 밝혀 책임 물어야"
김영섭 사장은 이날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소액결제 피해 사고로 크나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 드리고자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과 고객, 유관기관 여러분께 염려를 끼쳐 죄송하고 피해 고객에게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그러면서 "관계 당국과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며 모든 역량을 투입해 추가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술적 조치를 취하고 피해 고객에게 100% 보상책을 강구하겠다"며 "통신사로서 의무와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T는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브리핑에 참여해서도 개인정보 유출이 정황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KT는 자체 조사 결과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통해 일부 이용자의 가입자식별정보(IMSI)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IMSI는 가입자마다 부여된 고유의 번호로 유심(USIM)에 저장되는 개인정보에 해당한다.
5천561명은 KT가 파악한 불법 초소형 기지국 2개의 신호를 수신한 적이 있는 이용자 1만9천명 가운데 IMSI 유출 피해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추린 것이다.여기에는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로 KT가 집계한 278명이 포함되며,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액은 1억7천여만원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KT의 신고에 따라, 구체적인 유출 경위 및 피해규모, 안전조치 의무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법 위반 발견시 관련 법령에 따라 처분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KT의 소액결제 해킹과 관련, "전모를 속히 확인하고 추가 피해를 방지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일부에서는 사건 은폐·축소 의혹도 제기되는 데 이 또한 분명히 밝혀 책임을 명확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를 잃는 것도 문제이지만, 잃고 외양간조차 고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기업은 보안 투자를 불필요한 비용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정부도 보안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힘을 모아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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