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특임단장 "'의원 150명 모이면 안된다'는 지시 받아"
"부대원은 김용현에 이용당한 피해자", '김용현이 원망스럽다"
12.3 계엄때 국회 진입을 명령받은 김 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들어가서 끌어낼 수 있겠냐"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계엄 수뇌부가 국회의 계엄해제권 행사를 원천봉쇄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이들의 내란죄 혐의를 더욱 굳혀주고 있다.
신원이 기밀에 해당하는 김 단장은 이날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찰을 달고 카메라 앞에 서 눈물을 글썽이며 준비해온 회견문을 통해 "707부대원들은 모두 피해자"라며 "전(前) 김용현 국방장관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다. 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았다"며 "부대원들은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무능한 지휘관의 지시를 따른 죄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꼭 부대원들을 용서해 달라. 어떠한 법적인 책임이 따르더라도 모두 제가 책임지겠다"며 "민주주의 법치주의 국가의 군인으로서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하고 스스로 죄를 물어 사랑하는 군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대원들에게 국회의사당으로 출동하라고 지시한 것이 저.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197명의 현장 지휘관도 저”라며 “헬기를 타고 가장 먼저 국회에 도착한 것도 저이고 건물을 봉쇄하라고 지시한 것도 저다. 부대원들은 이용 당한 피해자”라며 거듭 부대원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김용현 장관이 다 책임을 진다고 했다. 그래서 부대원들은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김용현 장관이 많이 원망스럽다”며 김 전 장관에 대한 강한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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