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가 반등 하루만에 하락. '기술주' 다시 폭삭
엔비디아 등 AI주 급락 주도. 부동산-엔터 주식도 하락 시작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21포인트(-0.60%) 내린 38.763.4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40.53포인트(-0.77%) 내린 5,199.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1.05포인트(-1.05%) 떨어진 16,195.81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본은행 부총재의 '비둘기파' 발언에 이틀 연속 힘찬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기술주, 특히 'AI주'를 중심으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크게 반등했던 AI칩 선두주자 엔비디아는 장 초반 4%대 급등세를 이어갔으나, 장 막판 매물이 쏟아지면서 5.12% 급락 마감하며 주당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엔비디아 역대 최고가가 140.76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서운 속도의 거품 파열이다.
AI용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를 엔비디아에 공급중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2.47%, 브로드컴은 5.34% 급락했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1.16% 내렸다.
전날 주당 20달러 선이 깨졌던 미국 최대반도체 기업 인텔은 이날도 3.63% 추가 하락하며 바닥없는 추락을 계속했다. 주가 폭락에 성난 인텔 주주들은 이날 인텔이 2분기 실적 부진 사실을 숨기고 주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경영진들을 사기 혐의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주식 분할 호재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20.14% 폭락했다.
영국계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5.56%, 대만의 TSMC는 0.23% 각각 하락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4.43% 하락 마감했다. 특히 머스크가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밀리기 시작했다는 여론조사가 속출하고, 트럼프 지지에 성난 로스만 등 유럽기업의 '테슬라 불매' 선언이 악재로 작용했다.
주택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전날 장 마감 뒤 깜짝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13.39% 폭락했다. 실물경제 악화가 본격적인 부동산 거품 파열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 대목이다.
월트디즈니 역시 사상 첫 스트리밍 부문 흑자에도 불구하고 수요둔화 여파로 테마파크 부문이 기대 이하였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4.47% 급락했다.
그러나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27.85로 전장보다 0.14포인트 오르며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 시장이 아직 패닉 상태는 아님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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