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참패후 물가 들썩. 해외악재까지 겹쳐

'정부 통제력' 약화로 외식업계 기습 인상. '건설 위기설'도 확산

2024-04-15 10: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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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여당 참패로 끝나자 그간 정부 눈치를 보던 외식업계가 제품값 인상에 나서는 등 다시 물가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여기에다가 중동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원/달러 환율도 수직상승세를 보여, 물가 불안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치킨업계 랭킹 5위인 굽네는 15일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천900원씩 인상했다.

굽네가 가격을 올린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굽네는 2022년 2월에도 오리지널과 고추바사삭 가격을 1천원씩 올린 바 있다.

파파이스 코리아도 이날 치킨, 샌드위치, 사이드 메뉴, 디저트,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파파이스 코리아의 가격 인상도 2년여 만이다.

유통업체인 쿠팡도 지난 13일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4천990원에서 7천890원으로 58.1%나 올렸다.

커피와 카카오, 설탕, 올리브유 등도 극한기후 때문에 주산지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글로벌 가격이 치솟아, 제품업계 등은 가격인상을 적극 검토중이다.

소비자들에게 더 크게 피부에 와닿는 물가는 주유소 기름값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값은 3주 연속 급등했다.

문제는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앞으로도 상당기간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유가와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면 수입물가가 올라, 다른 외식업체 및 국내 소비제품 가격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높아져 관계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지난해 5월 이후 동결해온 가스요금도 인상 가능성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전기요금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민간아파트 분양가도 계속 수직상승하고 있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3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은 563만3천원으로 전월 대비 4.96% 상승했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17.24% 올랐다.

서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1천149만8천원으로 전월보다 0.35% 올랐다. 한 평, 즉 3.3㎡로 환산하면 3천801만원이다. 특히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년 새 23.91% 급등했다.

이같은 분양가 상승은 미분양 사태를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지방 전역에서 심화돼 지방건설사들을 벼랑끝으로 몰아넣고 있는 미분양 사태는 최근 수도권으로 상륙해, HUG는 경기 안성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수도권에서 미분양 관리지역이 지정된 것은 7개월만이다.

그간 서울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였으나, 미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당초 6월에서 하반기로 크게 늦추고 인하 폭도 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시 소강 상태로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금리인하 시기를 연말로 대폭 늦췄다.

이럴 경우 건설업계에 나돌았던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총선 전에는 이를 막아왔으나, 여당의 총선 참패로 사실상 레임덕 위기에 빠져들면서 현장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여당의 총선 참패 근원은 민생 악화였다. 총선 참패후 민생 위기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전개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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