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부겸 총리 등 '대연정' 구상하나

'거야'와의 관계개선에 집중. 김한길 중용론도 급부상

2024-04-12 09: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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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선 참패로 레임덕 위기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이 개각 및 대통령실 개편을 놓고 고심중인 가운데, 192석을 차지한 '거야(巨野)'와의 관계 개선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야'의 협조 없이는 3년 남은 임기 동안 옴쭉달싹도 하기 힘든 처지이기 때문이다.

우선 차기 총리로는 여권 내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국민의힘 주호영(6선) 권영세(5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성향이 합리적이고 대야관계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야권에서는 김부겸 전 총리가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으나 초정파적이고 합리적 성품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총선후 윤 대통령에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하는 등 정국경색 해소를 위한 적극적 노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를 발탁하면 사실상의 '대연정'을 의미한다. 김 전 총리가 총리직을 수용할 경우 반대급부로 각료들에 대한 적극적 임명제청을 요구하고 일부 야권인사의 입각 가능성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주호 사회부총리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의 교체설도 나돌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와 조규홍 보건장관은 의대생 증원을 놓고 의료계와 충돌해 왔고, 이상민 행안부장관은 이태원 참사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고교후배라는 이유로 장수하면서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심화시킨 당사자라는 이유에서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그간 강도높은 노동개혁으로, 노동계의 교체 타킷이 돼 왔다. ·

대통령 비서살장으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야권출신의 노회한 정치인으로 대야 관계 개선에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의 신임도 절대적이다.

만약 김부겸 전 총리가 총리직을 수락하며 김 위원장은 비서실장을 맡아 '대연정의 쌍두마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도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이유로 후보중 한명으로 거론되나, 야권의 강력 반대가 예상되는만큼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후임은 내각과 대통령실 개편과 연동돼 결정될 전망이다. 대연정 기조로 개편이 이뤄질 경우 합리적 성향의 주호영, 권영세 의원이 차기 당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의원 등 차기대권주자나, 나경원 의원 등은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안 의원은 공개적으로 차기 당대표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중용설도 나돈다. 장 의원은 중진 용단 압박에 총선 출마를 포기했으나, 부산 지역에서 정권 심판 여론이 비등하자 국민의힘 부산 후보들 지원유세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부산 18석 가운데 17석을 국민의힘이 싹쓸이하면서 탄핵선을 저지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차기 부산시장 유력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부산에서 영향력이 크다.

때문에 정무장관을 신설해 장 의원에게 맡기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또한 대연정시 윤 대통령의 강력한 메신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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