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친 여야대표, '잼버리 파행' 책임공방
김기현 "文정권이 주도" vs 이재명 "축제 아니라 생존게임"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폭염 탓이라지만 어떻든 현 정부·여당이 잼버리 준비에 좀 더 철저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어 "국익이 걸린 대규모 국제 행사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민주당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객관적 사실만 짚어보면 잼버리 대회의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고 문재인 정권 책임론을 폈다.
구체적으로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처음 열리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새만금 잼버리를 언급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고, 새만금 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삼았을 정도로 준비에 집중했다”며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영상까지 찍어서 홍보에 열중했으며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준비 종합 계획의 수립 등과 같은 영역이 이루어진 것도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잼버리 개최를 이유로 신공항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시키고, 민주당 소속의 전임 전북지사는 관련된 각종 예산 확보를 자신의 공으로 자랑하는 데 급급했다. 국회에서 이번 잼버리대회를 챙기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예산을 사용했던 국회 스카우트 의원연맹 회장도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제대로 된 공당이라면 정부 비판 전에 자신들의 과거 실정부터 반성해야 한다"며 "과실만 실컷 따먹으며 자당 소속 의원의 행태부터 바로잡는 일을 하지 않는 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반면에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말을 할까 말까 상당히 망설였는데 그래도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 걱정거리”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이렇게 후진적인 모습으로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됐는지 참으로 한탄스럽다”며 "폭염은 예상됐던 것이고,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 남 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국격이 더는 추락하지 않게 정부가 총력 대응해야 한다. 대회 운영에 책임질 컨트롤타워를 조속하게 구성하고 남은 1주일이라도 잼버리 대회를 잘 진행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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