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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박근혜 비판' 우회적 개시

"진짜 민주화투사들이 나보고 한나라 들어가라 해" 주장도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를 맹비난하며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우회적으로 박근혜 비난에 가세했다. 그는 또 이날 강연중 "진짜 민주화투사들이 나보고 한나라당에 들어가라고 했다"고 주장, 또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1978년 유신 당시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전 의원은 이 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독립신문> 창간 5주년' 기념 연설에서 "우리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수의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제가 78학번이다.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유신 독재를 비판했다.

그는 "당시 수많은 학생들이 학원사찰을 받고, 붙잡혀간 친구들이 한달간 붙잡혀 있다가 다리를 절뚝거리고 나오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러야했다"며 "또 우리 교수님이 유신정권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를 썼더니 갑자기 교수님 집에 쳐들어 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교수님 집에서 불온서적을 찾아낸 게 있었는데, 그 교수님께서 워낙 펄벅을 좋아해서 북경에서 보내준 소설책이 있었다"며 "경찰은 그 북경에서 온 편지를 '이게 불온문서다' 해서 그 분을 끌고나갔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한 저는 대학시절 추억 중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이 저보다 훨씬 뛰어나고 유능했던 친구들이 모조리 공장으로 농촌으로 갔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진짜 민주화 투사들은 고문 후유증으로 그 후로 일을 할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그들은 그 이후 가짜인 노무현 정권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 친구들이 저 보고 한나라당에 들어가라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이대 사학과 78학번 출신이다.

전 의원이 '진짜 민주화투사들은 고문으로 그후 일을 할 수 없었다'고 한 주장과, '그들이 내게 한나라당에 들어가라고 했다'는 발언은 향후 진위를 놓고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게 분명해 귀추가 주목된다.

"네거티브로 흥한자 네거티브로 망하리라"

전 의원은 한편 한나라당 내부 경선에만 몰두하는 당내 인사들의 태도에 대해 실랄히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나태했고 안주했다. 어떻게 좌파정권과 상생할 수 있겠나?"라며 "내 손에다 흙 묻히지 않고, 물 묻히지 않은 보신의 결과다. 그럼에도 당내 경선에서는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나? 몸싸움도 마다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보안법 폐지를 저지하기 위해 법사위에서 몸싸움을 하는 동안에도 어느 한나라당 의원은 '자기는 지역구에 몸싸움하는 장면이 사진 찍혀선 안된다'고 빠졌다"며 "그런데도 지금은 그렇게 당내에서 (경선으로) 싸우고 있다"고 비만했다.

그는 특히 "'네거티브는 네거티브를 낳고, 네거티브로 흥한자는 네거티브로 망한다'는 이 철저한 인식을 한나라당은 못하고 있다"며 박근혜 진영을 정면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거듭 "범여권은 '한나라당처럼 어리석은 내전을 겪는 이들과 우리가 왜 이기지 못하겠나' 이렇게 자신하고 있다"며 "최근 이해찬 전 총리가 했던 발언,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끔찍하다'는 발언을 그냥 무시하고 조롱할 게 아니라 우리 뼈속에 새기고 또 새겨 각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권의 시덥지 않은 사람들이 날 고소해"

그는 또 최근 표절 판결을 받은 데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의 그 시덥지 않은 사람들에게 고소당해 법정에서 최후진술을 해야만했다"며 "억울한 재판결과에 제가 미칠뻔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는 담대했다. 진실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저 자신이 믿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5년전, 4년전의 보수는 무기력하게 가드를 내리고 일방적으로 당했다"며 "그리고 한방에 나가떨어졌다. 그러나 이제 싸울 준비가 돼 있다. 글러브를 끼고 있다. 우리 사회의 많은 희망을 느끼고 있다. <독립신문> 5년, 이 보다 더 감격적인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전 의원을 비롯해 이명박 후보의 형 이상득 국회부의장도 참석하는 등 정치권에서는 이명박계 인사들만 모습을 나타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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