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9조 계약 또 해지 당해. 이차전지 초비상
열흘새 연간 매출 절반 해지 당해. 트럼프 쇼크로 업계 휘청
지난 17일 미국 포드로부터 9조6천억원 규모 계약을 해지 당한 데 이어 열흘도 안돼 13조5천억원에 달하는 계약이 해지된 것이다. 이는 LG엔너지솔류션의 연간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LG에너지솔류션은 물론이고 국내 이차전지 업체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증시 폐장후 FBPS의 배터리 사업 철수로 인해 지난해 4월 맺은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상호 협의를 통해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해지 금액은 공시일 환율 기준 3조9천217억원으로, 지난해 4월부터 2031년 말까지 전체 계약액(27억9천500만 달러·약 4조400억원) 중 이미 이행된 물량(1억1천만 달러·약 1천600억원)을 제외한 잔여분 전체다.
FBPS는 독일 프로이덴베르크 그룹이 모기업인 회사로,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 팩 조립을 위한 기가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계약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 버스, 전기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최근 배터리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로써 LG엔솔은 열흘도 안돼 13조5천억원 규모의 예정된 매출이 사라지게 됐다. 이는 LG엔솔의 지난해 매출 25조6천200억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이차전지 업계는 이같은 무더기 계약사태가 단지 LG엔솔에 국한되지 않고 업계 전체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며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이 전기차 특혜를 폐지하면서 이차전지 업계를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 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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