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실물경제 본격 강타. "미증유의 위기"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내수-수출 최악의 동반 타격

2020-03-31 0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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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고 이달 기업 체감경기도 사상최저로 곤두박질치는 등, 코로나19 쇼크가 본격적으로 실물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중소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일부 대기업들조차 이런 상황이 6월까지 계속되면 더이상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신음을 토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 전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감소폭은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가장 컸다.

광공업 생산이 3.8% 감소해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였으며, 특히 자동차 생산이 27.8%나 급감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3.5% 위축돼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역시 6.0% 급감했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보다 4.8% 줄었고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3.4%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하락폭은 11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3월 상황은 더 심각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9포인트나 급락한 54였다. 전달(-11포인트)과 합쳐 두달새 20포인트나 폭락한 것.

3월 BSI 수준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지수가 한 달 전보다 9포인트 꺾인 56으로 2009년 3월(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코로나19 쇼크로 해외공장들이 거듭 올스톱된 자동차 업황지수는 무려 15포인트 폭락한 41을 기록했다. 운송장비와 반도체 설비 수주가 줄어 기타기계·장비 업종(52)도 16포인트 급락했다.

제조업을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7포인트 하락한 65, 중소기업은 12포인트 급락한 46이었다.

서비스업이 받은 충격은 더 커,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53)의 업황지수는 11포인트 떨어지면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소비가 급감하며 도소매업(45) 체감경기도 14포인트 급락했다.

향후 전망은 더 어두웠다. 전 산업 업황전망 지수는 16포인트 급락한 53으로 2009년 2월(53)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심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23.5포인트 급락한 63.7이었다. 이는 2009년 1월(62.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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