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반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정우택 대표권한대행 겸 원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저희가 규정한 3종비리 종합세트를 통과시키기 위한 일방적인 설득, 보여주기식 행보에 그친다면 자유한국당은 당연히 거부의사를 표시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에 대해 “오늘이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하는 마지막 날인데 부적격 의사를 담는게 아니라 청문보고서 채택 자체를 하면 안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며 “헌재소장으로서 우리 사회의 갈등를 치유하고 통합하는데 도덕성이나 법치의식 등이 지극히 박약하다”고 비난했다.

국회 정무위 간사인 김한표 의원도 “남의 허물이나 잘못은 태산같이 다루면서 본인의 잘못은 티끌만큼 여기지 않는 걸 보면 과연 김상조 후보자가 공정거래위원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의문”이라며 “현재까지 청문보고서 채택을 절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가세했다.

앞서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간사회의를 열고 김이수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재시도할 예정있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전체회의 개최가 불투명하다. 정무위 역시 김상조 후보자 청문 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간사협의를 열 계획이었으나 결국 취소됐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와 관련, 여야 3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공정거래위원장하고 헌재소장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이 오늘인데, 아직 제 정당 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유감스럽다"며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AI(조류 인플루엔자)도 발생하고 민생경제도 어렵고 너무 할 일이 많은데 국회가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