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비노 진영의 대통합파 현역의원 16명과 정대철 상임고문 등 모두 17명의 열린우리당 전.현직 의원이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탈당했다.
문학진 그룹 소속 의원 8명과 경기지역 출신 의원 5명 등 열린우리당 의원 16명과 정대철 상임고문 등 전-현직 의원 17명은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민주주의와 인권신장,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진력해왔으나 민생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국민들의 신임을 얻는 데 실패했다”며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시인한 뒤, “이에 따라 대통합을 위해 열린우리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은 성명서를 통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무한책임을 통감하며, 더 이상 주저할 시간도, 망설일 시간이 없으며, 과거회귀적이고 냉전적인 수구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며 “대통합을 위해 광야로 나가 대통합의 불씨를 다시 지피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위해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룩하기 위한 명실상부한 ‘대통합 협의체'의 조속한 구성 ▲대통합에 동의하는 ‘대선후보 연석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통해 ‘완전한 국민경선’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들 16명을 포함한 집단탈당파가 탈당을 결행함에 따라 '제 3지대'로 나온 열린우리당 탈당의원 수는 대통합 탈당파 모임(초.재선 16명+민생정치준비모임+이강래.전병헌 그룹)26명과 김근태 김희선 의원을 합쳐 모두 44명으로 늘어나는 반면, 열린우리당 의석 수는 73석으로 줄어들었다.
이들 '제3지대 통합파' 숫자가 44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민주당과 중도통합신당이 합해 '통합민주당'을 만들더라도 수적 우위를 차지하게 돼, 향후 범여권 통합과정에 상당한 중추세력으로 활동할 전망이다.
이번 탈당은 지난 2월 7일 김한길, 강봉균 의원 등 23명, 지난 8일 임종석, 우상호 의원 등 16명에 이어 세번째 집단탈당이다.
열린우리당 의원 16명이 15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최병성 기자
이날 탈당한 인사는 정대철 고문을 비롯해 문희상.김덕규.이미경.이석현.강성종.김우남.문학진.박기춘.신학용.심재덕.이기우.이영호.이원영.정봉주.최성.한광원 의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