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독자들께서 채우는 공간입니다.
가급적 남을 비방하거나 심한 욕설, 비속어, 광고글 등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한나라당,‘당 총재직’도입하라

천지
조회: 855

한나라당,‘당 총재직’도입하라
백병훈의 시사풍류


한나라당이 깊은 고민에 잠겨있다.

<4.29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완벽하게 참패하면서 내부로부터 개혁과 쇄신론이 불거져 터져 나오는 가운데 당 안팎이 어수선한 것이다. 이명박 정권 1년 여 만에 정권의‘중간평가’점수가 이렇다보니 당이 우왕좌왕, 정신을 못 차리는 것도 이해 할만하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표심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라는 말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당도 살고 이명박 정권도 사는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이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다. 이같이 엄중한 현실을 국정의 동반 책임자인 집권여당이 가볍게 생각한다면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깔보는 것이 된다.

표심의 이반은 물론‘정치불신’은 이런데서 부터 그 반란의 싹을 키운다. 역사적으로 언제나 자신의 영웅을 집어 던질 준비가 돼있는 것이 민초들이 아니었던가? 그들을 화나고 분노케 하지 말라. 가뜩이나 금년 10월 재보선, 내년 지자체 선거, 그리고 1년 뒤 다시 총선, 정권 재창출을 위한 터전과 교두보를 마련해야 할 숙제도 안고 있지 않은가? 한나라당에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현재의 상황은 모 의원이 말한 것처럼‘암 조기발견’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성공하는 길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철저한 자기혁신이다. 혁신의 두 방향은 당 구조의 시스템 개혁과 당내 솔리데리티를 담보할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일부 인적쇄신만 갖고서는 근본문제 해결이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한나라당 지도부에 장악력과 구심점이 있었는지, 당의 대표가‘왕의 남자’역할만 한 것은 아니었는지, 당 지도부가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었는지,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집권당의 위상은 바로 잡혀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볼 일이다.

순간을 모면하려고 봉합하는 정치적 수순의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은 더 큰 좌절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신속한 진단과 처방으로 국정운영과 정국운영의 새 틀을 짜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 과제는 국민 앞에 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의무이고 책임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지도부를 제외한 대폭적인 당직개편을 통해 당의 면모를 일신하고, 화합 차원에서 원내대표를‘합의추대’형식으로 다시 꾸려보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실수다.

당 지도부의 일괄사퇴가 맞다.
박희태 대표가 잘하고 못하고서가 아니다. 이게 어디 박희태 대표만의 책임이겠는가? 집권여당이 잘못한 것에 대해 처절히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통해 환골탈태하려는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 부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자리바꿈이나 바통 체인지 같은 봉합차원의 수평적 인적쇄신만으론 휘발성과 폭발성이 강한 난제들을 풀어내기가 어려울 것이다. 임시방편에 그치는 땜질식 처방이라면 이번과 같은 <4.29재보선>의‘불상사’는 언제든지 재현 될 수 있는 것이 한나라당의 구조적 한계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당내 헌법 겪인 당헌과 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변화를 찾아 나서는 결의와 각오를 보여 주어야 할 순간이 아닌가 싶다. 인적쇄신과 더불어 차제에 과감하게 당의 틀을 바꿔야 한다. 10년 전 야당시절의 시스템과 구조로 집권여당의 소임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무책임하거나 아예‘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다.

攻守(공수)가 바뀌었으면 그에 걸 맞는 진지를 구축해야 하고 經世(경세)의 책략도 변해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한나라당은 그 옛날의 초조하고 편협한‘야당색’과‘옹색함’을 털어내고 당당한 집권여당으로 거듭 태어나야할 때가 됐다.

이런 취지와 목적에서 야당 시절 폐지됐던‘당 총재직’을 도입할 것을 제안해 본다.

이럴 경우 3-4명의 공동 당 대표직을 신설하고, 현행 원내 대표직을 폐지하는 대신 사무총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도 바람직하리라 본다. 단, 이번에 선출 될 후임 원내대표에 한해서는 당 공동대표를 겸직시킨다는‘단서'를 달자는 것이다.

지난 시기 한국정치에서‘당 총재’는 정당의 구심력을 가장 성공적으로 만들어 낸 전통이 있었다. 김종필, 김대중, 노태우, 김영삼 씨 등은 공화당, 자민련, 평민당, 국민회의, 민정당, 통일민주당, 민자당, 신한국당을 강력하게 통솔할 수 있었고, 이회창 씨의 경우 자유선진당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당 총재직’이 되살아나면 총재의 책임과 권한이 강화되어 대통령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 눌 수 있어 지난 총선에서의 공천파동과 같은 소란도 없앨 수 있다. 복수의 당 대표가 등장하게 되면 균형 잡힌 힘의 안배로‘황금의 세력균형’구도를 만들어내 당내 분란과 갈등의 소지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친박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되면 한나라당은 200명 안팎의 최대 규모 집단이 되어 이명박 정권의 국정운용에 탄력을 불어 넣어 주게 되고, 이른바‘당, 정, 청’간의 비효율을 억제하여 경제살리기에 더욱 매진할 수 있을 것이다. 초반에 고전했던 이명박 정권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 주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친박’연고지역의 민심을 자동으로 흡수하고 자유선진당과 같이 다른 정파와 정치적, 정책적 연대협력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놓는 효과도 기대해 볼만 할 것이다.

또, 현재 10여명에 달하는 오갈 데 없이 의회정치의 무대에서 방치돼 있는 무소속 의원들을 흡수할 수 있는 명분이 될 뿐만 아니라, 원외인사들의 섭섭함을 달래주고 기회를 다시 열어 주어 당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장치로도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 무엇보다 새로운 진용 갖추기 경선과정에서 본인의 속내를 스스로 드러내게 해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정치를 유도하거나, 리더십을 미리 검증 받도록 하는 것도‘차기’를 위해 도움이 될 듯싶다.

특히, 임기가 남은 박희태 당 대표의 중도퇴진의 길을 순리적으로 여는 방안이 된다는 점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적절한 시기의 전당대회 개최로 이 같은 제도개혁안을 당론으로 확정 시켜낸다면 당 지도부에 새로이 편입되는 숫자가 적지 않아 활기 넘치는 캠페인 성 경선도 가능하고, 등 돌린 민심을 한나라당 속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혹자가 물을 것이다.
‘총재직’도입 등 이러한 조치가‘과거회귀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과거가 다 나쁜 것도 아니지만,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다시 쓰는 진보의 역사가 지난 역사에 얼마나 많았던가를 말하면 된다. 또,‘개혁의 후퇴가 아니냐’는 의심스런 눈초리에 대해서는 개혁은 혁명보다 더 어렵고, 그래서 때때로 그 지도자를 삼켜 버리기 때문에 변화와 개혁에‘과거의 전통’이라는 포근하고 편안한 외투를 씌워주는 것도 좋다고 답하면 된다.

이제 한나라당이 진정 국민 앞에 책임을 지는 집권여당이라면 이런 저런 고민을 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헤겔은 일찍이‘가장 해로운 것은 오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진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버릴 것은 버려야 산다. 다만, 한나라당의 시간표에는 개혁의 기회를 손에 쥘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백병훈
프라임경제신문 주필
국가연구원 http://cafe.daum.net/goforum

국제현대사연구소
http://www.leejucheon.com

댓글쓰기 수정 삭제 목록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