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진영이 ‘정권 교체’를 위해 서정갑 본부장과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등이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민행동본부'와도 연대 할 것임을 시사했다. 시점은 내년 1~2월로 구체적인 일정표까지 나왔다. 이미 뉴라이트 진영과 극우진영과의 통합논의가 교감 수준을 넘어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김진홍 “서정갑 본부장의 그런 단체는 애국자 많더라”
뉴라이트 진영에서 가장 큰 조직을 이끌고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는 7일 서울 종로구 당주동 뉴라이트전국연합 강당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 창립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보수진영 내부의 '대통합론'을 알렸다.
이 날 김 목사는 “예전에는 ‘올드 라이트’라는 말을 썼으나 우리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올드 라이트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개중에는 부패세력, 반민주세력, 수구세력도 소수 있으나 그보다 긍정적인 기능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화를 수행하고 안보를 지키고 이 나라의 해방이후 이만큼 끌어올리는 데는 그런 어른들의 수고가 있다”며 “소수의 부패, 반민주세력 때문에 전체를 ‘올드 라이트’라고 하는 것은 실례다. 그래서 정통보수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김 목사는 “내년 1~2월에 가서 정통 보수세력들과 연대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김 목사는 ‘서정갑 본부장이 이끄는 국민행동본부와도 함께 한다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가 극우세력이라고 그럴 때 어디까지 선을 그어야 할지는 상당히 민감하여서 딱 잘라 말하기 힘들다”면서도 “서정갑 본부장의 그런 단체는 애국자가 많더라. 그래서 정권교체를 위해 통일전선을 펴야 하는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극우세력과의 대통합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김 목사는 뉴라이트가 극우진영과 연대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 “그러나 뉴라이트 진영과 그쪽분들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그 분들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정통보수세력이라고 부르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는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 사실상 극우진영까지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동현 기자
김진홍 “한나라당 색깔론, 참 정신없는 짓들 하고 있다”
한편 김 목사는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에 고민이 있다”며 “덩치는 1백26석인데 하는 역할은 26석밖에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한나라당에 쓴소리를 했다.
김 목사는 특히 “한나라당이 과감하게 과거 수구부패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뉴라이트 진영에는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한 인사가 많은데 지난 전당대회 때, 때 아닌 색깔론을 제기했다. 그걸 뉴라이트 진영에 적용하면 자유로울 사람이 있냐”며 한나라당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김 목사는 “참 정신없는 짓들 한다”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우파진영이 전부 뭉쳐도 모자란데 그 안에서 색깔론 덮어씌우는 그런 정신 나간 짓을 하냐”고 거듭 색깔론을 제기하는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신혜식 “우리가 운동해 온 것 폄훼는 곤란, 보다 노선 분명히 해야”
이같은 김 목사의 '보수 대통합론'에 대해 당사자인 극우진영은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경계하는 분위기다.
신혜식 국민행동본부 대변인은 이 날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환영한다”면서도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만으로 두루뭉술 통합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분명한 노선을 세워고 통합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이 날 김 목사가 기자 간담회에서 꺼낸 ‘색깔론' 비판에 있어서도 “(김 목사가) 색깔론이라고 표현한 것은 잘못 됐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 위험에 대해서 (한나라당이) 지적한것을 두고 어떻게 색깔론으로 표현할 수 있나? 아직도 용어에 있어서 부족하다”고 김 목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통합론을 분명히 얘기한 것은 환영하지만 지금 김진홍 목사의 색깔론 비판 등 그동안 우리가 운동해 온 것을 폄훼하는 듯한 태도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국민행동본부'측은 서정갑 본부장을 비롯한 극우진영 인사들이 오는 9일 뉴라이트전국연합 창립 1주년 기념행사에 대거 참석하기로 해 사실상 양측간의 통합 논의는 이미 끝난 것으로 풀이된다.
뉴라이트, 연말까지 '뉴라이트 진영' 정리 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 시작
이 날 김 목사가 밝힌대로 뉴라이트 진영은 결국 극우진영까지 껴 안기로 하는 등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채비를 갖추고 있다. 물론 김 목사가 이끄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보수 대통합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올 연말까지 서경석 목사 주도의 선진화국민회의와의 통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뉴라이트 진영의 또 다른 한 축인 신지호 대표의 신자유주의연대와의 통합은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김 목사는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신자유주의 연대에 통합 제안을 했지만 아직은...”이라며 “그래도 결국 함께 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장기 목표는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하는 가치와 체제 안에서의 선진 통일한국 건설”이라며 “그러한 장기 목표에 이르기 위해 필수적으로 건너야 할 다리가 바로 ‘뉴라이트 운동’의 단기목표, 즉 2007년 정권교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반드시 내년에 정권교체는 이루어진다. 다만 정권교체 이후 옛날처럼 수구꼴통 부패 세력이 나라를 또다시 망치는 것이 걱정일 뿐”이라며 대선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진홍 “한나라당 대선후보, 누가되든지 단일 후보 밀어야”
한편 김 목사는 이 날 간담회에서 박근혜-이명박-손학규 등 한나라당 유력 대선 주자들에 대해 “다 선수들이 좋다”며 “누가 돼도 기본은 될 후보라 그나마 불행중의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김 목사는 “중요한 것은 그 중 누가 돼더라도 페어플레이를 해서 공개적으로 국민이 납득할 수준으로 경쟁해서 한 사람으로 후보가 되는 것”이라며 “경선에서 떨어졌는데도 (대선에) 나오면 그땐 우리가 다리를 분질러 버릴 거다. 대한민국에서 같이 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더라도 단일화 되는 사람을 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은 9일자로 시변(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이석연 변호사가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상임 공동대표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유석춘 전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총장의 빈 자리를 대신맡는 등 조직 내부의 실무 총괄 책임을 담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