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5.18 성역 아냐", 5.18 비하 토론회 파문
국회내에서 뉴라이트 등 극우 토론회 주최.. 여권 "제명해야"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시민단체 새역사국민운동과 공동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을 주최했다. 새역사국민운동은 대표적 뉴라이트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이영훈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앞으로 자유민주 우파 세력이 선출한 대통령이 임기를 제대로 채울 수 있을까 걱정하게 될 정도로 강력한 힘, '딥스테이트'(Deep State·막후 권력자들)가 한국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딥스테이트가 형성되는 결정적 계기가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소요 사태"라며 5.18민주화운동을 '소요'라고 비하했다.
그는 "해마다 5·18이 닥쳐오면 5·18에 관한 역사적 담론을 장악한 정치세력이 소리 높여 민주항쟁 정신을 외치고, 모든 국민이 경의를 표하고, 여야를 막론하고 5·18 묘지를 참배하는 현실이 지난 46년간 이어졌다"면서 "좌파 세력이 독점하는 이 문화 권력을 해체하고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권위주의였음은 사실이지만 불의한 건 아니었다"면서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체제가 불의한 체제로 매도됐다"며 전두환을 감싸기도 했다.
발제자로 나선 온라인매체 펜앤마이크 김용삼 기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살인마가 아니며, 5·18 당시 광주 지역 향토방위사단장으로서 강경 진압을 거부한 정웅 전 의원 등이 초동진압을 제대로 못 해 시위가 격화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주동식 전 국민의힘 광주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호남과 주사파는 서로 약점을 커버해주는 순망치한 관계였다"며 "호남은 특유의 전근대성, 낙후 등 부정 이미지를 주사파의 중심 대중인 청년 학생들의 젊음, 참신함, 선진적 이미지로 커버"했다고 호남을 비난했다.
5.18 비하 망언이 쏟아지자 일부 청중은 "아직도 5·18을 인정하지 못하느냐", "살인자 전두환"을 외치며 격렬하게 반발했고, 견해가 다른 참석자끼리 물병을 던지거나 멱살을 잡는 소동도 있었다. 폭행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그러자 토론회를 주최한 이진숙 의원은 "5·18은 특정 진영의 소유물이 돼선 안된다"면서 ""이런 소란 사태로 행사가 중단되도록 하는 것이 특정 세력의 목표"라며 회의를 속개했다.
이 의원은 토론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5·18이 지금까지 어느 정도 성역이 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어떤 면에선 자기 검열도 있었고, 또 침묵을 강요 당하는 것이 있었다. 오늘을 계기로 많은 학자분들, 부분적으로는 비겁했던 언론도 이 문제를 정면에서 직시하고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토론회 개최 전에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국회를 5·18 민주화운동 폄훼의 장으로 전락시키는 천박하고 저열한 시도를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면서 "행사를 강행한다면 이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고 민주당은 즉각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이진숙 의원을 즉각 제명하라"며 "국민의힘이 5·18 정신 훼손에 동조하는 집단이 아니라면 침묵이 아닌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 국회의장은 윤리특별위원회를 소집해달라"고 요청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표도 "국회의원은 반민주, 반헌법적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를 국회 차원에서 확인하는 방법은 국회 윤리특위 징계뿐"이라고 강조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이 관여하는 행사가 아니다"라며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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