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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반사이익보다 대안 제시해야"

천막당사 2주년 한나라당, 국민의 쓴소리 들어

"한나라당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지지율 그거 순간이고 민심 금방 돌아섭니다. 또 한나라당 국회의원 나리들 교육 좀 시키세요. 이게 뭡니까. 남사스럽게시리..." (inidis)

"여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보다는 국민의 마음을 끌어안기 위해 열린우리당의 실정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518040)

"야당으로써 무조건 여당비판하고 깎아내리기보다는 좀더 날카롭게 여당을 견제하는 야당이 돼주세요. 그리고 과거처럼 기득권을 대변하기보다 서민을 대변하는 그런 정당이 되세요!" ( aderdk )

2년 전 천막당사로 들어갔던 때를 생각하며 이번 주를 '천막당사 초심 실천주간'으로 정한 한나라당에 쏟아진 국민의 목소리다.

한나라당은 23일 '희망의 포스트잇' 천막초심 실천을 위한 컨테이너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컨테이너는 염창동 당사 밖 주차장에 설치됐다.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 주차장에 설치된 컨테이너 당사의 모습 ⓒ이영섭 기자


이 행사를 통해 한나라당은 "수많은 포스트잇에 담긴 국민의 쓴소리, 단소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더욱 겸허히 국민의 뜻을 받들어 가겠다는 다짐을 위한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천막정신의 환기로 부정, 부패의 척결의지를 재천명하려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컨테이너 당사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의 좋은 소리를 마음에 되새기는 그런 주간, 나 개인보다는 당을 생각하면서 희생하는 마음, 더 나아가서 나라를 위해서 당을 위해서 좀 더 노력하는 자기 중심이 아닌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국민 앞에 겸손한 마음,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 당이 잘못 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당을 위해 너도 나도 한발씩 낮아져야 한다'는 국민의 소리를 읽으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당을 위해 나도 너도 한발씩낮아지고, 한뼘씩만 몸을 낮추면 될 것 같다"고 했고, 원희룡 최고위원도 '힘들게 사는 국민의 뜻을 헤어려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글을 읽으며 "국민들의 도덕성의 잣대를 따라가려고 하고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고 있다고 했지만 심판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헤아려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날 행사에선 컨테이너 당사 안에 붙은 수많은 '국민의 소리'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전달됐다. 한나라당이 이 같은 국민의 소리를 마음에 새길지는 지켜볼 일이다.

다만 최근 한나라당을 곤욕스럽게 하고 있는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과 이명박 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에 대처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은 이 같은 천막초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를 어떻게 극복할 지는 컨테이너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두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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