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좋던 '민본21', 반나절만에 고개 '푹'
성명서의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국정 혼란" 서둘러 삭제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공동간사인 권영진, 황영철 의원은 지난 5일 오후 3시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 문제 해법을 위한 민본21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 제출로 야기된 국정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조속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성명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제출을 국정혼란의 주범으로 규저한 뒤, 이에 대해 최고통수권자인 이 대통령이 재차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이례적으로 강도높은 내용이어서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선 "민본21이 드디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세종시 수정이 사실상 물 건너갔음을 보여주는 방증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하지만 '민본21'은 다섯시간 뒤인 이날 밤 8시30분쯤 이례적으로 수정 자료를 냈다. 수정 자료에서 관심을 모았던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대통령의 대국민 설명'으로 바꾸고, '국정혼란'이란 표현은 아예 삭제했다.
공동간사인 권 의원은 이와 관련, "청와대 등의 압력은 전혀 없었다"며 "성명서 정리 과정에서 '국정혼란'과 '사과'라는 용어가 잘못 들어가 정정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과연 모임 공동대표들이 기자회견까지 한 성명서가 실수의 산물이란 해명을 국민들이 얼마나 신뢰할지는 의문이다.
'민본21'은 한나라당 개혁을 표방하는 소장파 모임이나, 4대강 사업, 세종시 논란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어, 역대 소장파 모임들과 별로 다를 게 없는 게 아니냐는 당 안팎의 눈총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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