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주 예찬' KBS <열린음악회>, 한전 협찬 논란
민주당 "이러니 누가 KBS에 시청료 내고 싶겠나"
1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말 원전수출이 확정된 직후부터 KBS <열린음악회> 제작진에 수차례 요청하며 1억원의 제작비 지원을 해 당초 제작진이 구상했던 정규방송 대신 원전 수출 기념 특집으로 방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날 방송에 진행자가 한국전력 사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황모 아나운서는 "이번에 이뤄낸 성과는 35년간 피와 땀으로 얼룩진 열정의 이뤄낸 결과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진정한 승리"라며 "원전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끈 한국전력의 김쌍수 사장 자리했다, 큰 박수로 맞아달라"고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유은혜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권 국정 홍보에 인기 음악 프로그램인 ‘열린음악회’까지 나선 것이니, 가히 전방위적인 정권홍보라 할 만하다"며 "KBS는 지난 5일 ‘기획특집 한국형 원전 세계로’에서 대통령의 ‘상황역전’을 집중 부각시켰다. 또 ‘과학카페’와 ‘미녀들의 수다’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법무부 협찬을 받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정부 논리대로 홍보하는 방송을 내보낸 바 있다"며 최근 논란이 된 KBS 프로를 열거했다.
유 부대변인은 이어 "KBS가 정부 정책에 대한 검증 없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채 정권 찬가만 부르는 것은 공영방송임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어떤 국민이 시청료까지 내면서 정부 홍보 일색의 방송을 보고 싶겠는가? 이러면서 KBS가 시청료 인상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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