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 진원지, 멕시코내 '美 돼지농장'?
돼지 100만마리 키워, 분뇨 무단배출, 최초의 감염환자 나와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남부 베라크루스주(州)의 라글로리아 마을 근처에는 미국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돈육생산업체 ‘스미스필드 푸드’의 초대형 양돈장이 있다. 이 양돈장은 스미스필드와 멕시코가 합작으로 세운 기업으로, 무려 100만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문제는 멕시코 최초의 돼지독감 감염자가 이 마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멕시코의 코르도바 보건장관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베라크루스주의 라글로리아 마을에서 지난 2월에 4살의 남자아이가 돼지독감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최초의 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이 아이는 현재 건강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마을에서는 지난 2월부터 ‘원인불명’의 급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해 지난주까지 전체 주민 3천여명 가운데 무려 60%인 1천800여명이 증상을 호소했으나, 멕시코 보건당국은 계절성 감기라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마을 인근의 스미스필드 양돈장이 평소에도 분뇨 정화비를 아끼겠다고 분뇨를 무단 배출하는 등 위생관리가 엉망이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분뇨를 불법으로 공장 근처 강에 무단 배출한 사실이 적발돼 2000년 미 대법원에서 1천260만 달러의 벌금 판결을 받은 전력도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인근 돼지농장에서 나오는 배설물과 파리 떼가 결국 문제를 일으켰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코르도바 보건장관은 "현시점에서 발생원을 확정짓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며 이 마을에서 4살짜리 이외에 돼지독감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문제의 양돈장과 돼지독감간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스미스필드 푸드측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대단히 불운한 우연의 일치일뿐"이라며 책임을 강력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최초의 감염자가 나오고 주민 1천800여명이 유사증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스미스필드에 대한 의혹의 눈길은 거둬지지 않고 있으며, 28일 뉴욕증시에서 스미스필드 주가는 12%나 폭락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발생원(発生源)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 현지에 조사관을 파견해 상세한 조사를 실시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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