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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신당파, 창당 추진 본격화

“다양한 정치세력과 접촉할 것”

민주노동당이 진통 끝에 심상정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켰지만 이른바 ‘신당파’로 불리는 강경 평등파 당원들의 신당 창당 추진 작업이 본격화되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신당파는 14일 오후 8시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광역시도별 조직 담당자들의 첫 전국모임을 갖고 추진위원 선임 등 사실상 창준위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신당파는 이날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기획안을 제출하고 신당 창당에 뜻을 같이 하는 당원들과 이미 탈당한 당원들을 대상으로 전국에 걸쳐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심상정 비대위의 1월 당대회 소집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입장을 채택할 예정이다.

신당파의 창당 논의를 이끌고 있는 평등파 계열의 김형탁 전 대변인은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은 임시 당대회 이전까지는 민주노동당과 당 대 당으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의 혁신은 제2창당이 되어야 하며, 제2창당 역시 창당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가 재창당 수준의 강도 높은 혁신안을 내놓고 실행한다면 이에 합류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진보신당 창당 작업을 진행한다는 것.

김 전 대변인은 “임시당대회에서 '민주노동당의 기존 과오에 대한 역사적 반성의 확인, 그에 기반한 당의 해산 그리고 창준위로의 전환'을 결정해야 한다”며 “그 경우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은 창준위와 재통합 또는 재합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신당 창당에 들어갈 경우 “새로운 진보정당은 당적과 상관없이 회원을 모집하며, 민주노동당 외에 한국사회당, 초록정당을 만드는 사람들, 노동전선 등 다양한 진보세력과 접촉할 계획”이라며 시민사회와 범좌파진영을 아우르는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신당파가 이처럼 비대위 체제 출범에도 불구하고 신당 창당 작업을 계속하는 배경에는 비대위의 혁신안이 봉합 수준에 머무르고 현재의 정파 구도 속에서 총선을 치를 경우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지금 상황에서 혁신안이 봉합 수준에 머문 상태에서 총선 체제로 전환되면 진보신당 창당의 시기를 놓칠 수밖에 없고 총선 참패로 이어지면 당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비대위 안이 확정되는 당대회가 2월에 열리는데 마냥 그곳만 바라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창당 준비를 조직화하는 것은 일단 강력한 당 혁신안을 의미도 강하지만 그동안 쟁점이 됐던 문제에 대한 분명한 혁신 의지나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면 곧바로 구체적인 창당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강경 평등파로 분류되는 신당파는 김형탁 전 대변인, 조승수 진보정치연구소장 등이 이끌고 있으며 백현종 전 구리시위원장을 비롯해 최근 탈당한 당원들이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전국모임에서 당내 종북 논란과 관련해 북한식 사회주의, 과거 논란이 일었던 친북 사례 등에 대한 구체적 입장 표명 등 자체 혁신 요구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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