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6일 5백억원대 탈세에 개입한 혐의로 대주그룹 허재호(65) 회장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 대주그룹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광주지검은 16일 대주그룹 계열사 대주건설과 대주주택의 대규모 탈세에 개입하고 거액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특가법상 조세포탈, 업무상횡령 혐의로 허 회장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허 회장은 2005∼2006년 이뤄진 대주건설과 대주주택의 5백8억원 규모의 탈세 및 부산 남구 용호동의 한 아파트 공사 시행 과정에서 거액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14일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두해 16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는 과정에 탈세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8월 말 서울지방국세청에서 대주건설, 대주주택을 5백24억 탈세혐의로 고발하자 수사를 해왔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박광태 광주시장 등 광주-전남 지역단체장과 종교계, 경제계인사들은 건설업종이 주력인 대주그룹이 아파트 미분양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점을 들어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검찰에 냈다가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맹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한 대주그룹측은 검찰이 허 회장 소환 방침을 밝히자 지역신문들에 광고를 통해 과오를 반성하면서도 허 회장이 사법처리를 받을 경우 부도 위기의 계열사들이 쓰러지면서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