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핵심은 민주당의 이재명이냐, 이재명의 민주당이냐"
"李대통령, 김승원 임명해 공소취소 추진하고 레임덕 빠질 것"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 3-4년차라면 모르겠는데, 집권 1년 개월만에 몰락의 속도가 너무 가파르네요. 같은 시기 여론조사들을 보면 윤석열과 비슷하거나 외려 조금 떨어집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계엄 6개월쯤 전에 여기에 윤석열이 현실을 떠나 자신만의 가상세계에 유폐되었다고 쓴 적이 있는데, 그때와 비슷한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얼마 전엔 집값 치솟는 마당에 '집값 폭락을 대비하라'고 하더니, 이번엔 지지율 바닥을 치는 마당에 '구조적 다수' 운운하네요"라면서 "어쨌든 우리와는 다른 우주에 거주하시는 것 같습니다. 야무진 ‘소망’으로 번거로운 현실을 대체해 버린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 아직도 거의 4년 남았는데 대통령의 정신세계가 저 지경이라면, 그에 대한 호오를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지하게 걱정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권내 극한 갈등과 관련해선 "개혁이냐 혁명이냐 다 쓸 데 없는 소리고, 핵심은 하나"라면서 "민주당의 이재명이냐, 이재명의 민주당이냐. 이게 지지자들 사이에 벌어진 갈등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조털래유는 민주당이 대통령보다 먼저이고, 우리가 그 당의 주류이며, 이재명도 우리가 대통령으로 세운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민주당의 전통이긴 하죠"라면서 "반면 친명은 당보다 대통령이 먼저이고, 우리가 그를 지지하므로, 우리가 그 당의 새 주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이고 뭐고 다 가짜 의제이고, 이들 사이의 쟁점은 하나입니다. 공소취소와 연임개헌"라면서 "문조털래유는 이재명이 이걸 추진했다가는 민주당이 파탄날 거라는 걸 압니다. 따라서 이재명이라는 한 개인이 대통령직 수행하는 것까지는 지지 혹은 용인해도, 그 직을 자기 개인을 위해 사용하다가 민주당이라는 밑천까지 날리는 것만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즉 너 혼자 살겠다고 무리수 두다가 통째로 집안 말아먹지 말고 조용히 임기만 채우고 물러나란 얘기입니다. 유시민이 '공소취소는 미친 짓'이라고 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연임개헌을 위한 정계개편의 계획을 암시하기도 했지요. 그게 한갓 음모론이 아니라는 것은 국회의장의 뜬금없는 발언, 대통령과 몇몇 국힘 의원들의 골프 회동을 통해 드러났죠. 실제로 코스피와 더불어 지지율 치솟았던 몇 달 전만 해도 친명인사들 중에는 노골적으로 '연임개헌, 못할 것도 없다'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국민이 원한다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문제는 이재명으로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화영이 이미 대북송금으로 중형이 확정된 상태에서 사실상 주범이나 다름없는 공범이 무죄를 받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니 재임 중에 대통령의 권한을 사용해 무조건 공소취소를 해내야 합니다"라며 "그런데 그 일에 정청래가 협조해 줄 이유가 없지요. 그래서 억지로 김기현을 세웠던 윤석열을 벤치마킹해서 억지로 김민석를 당 대표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2기 개각'에 대해서도 "이번 개각에서 나머지는 다 자투리고 핵심은 김승원입니다. 그러니 김승원이 뭔 짓을 했든 무조건 임명하려 할 겁니다. 그 자리에 다시 정성호처럼 겁 많고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 앉히면 손씻고 도망가려 할 테니, 간 퉁퉁 머리 텅텅 김승원을 앉힌 것"이라며 "듣자 하니 다들 자기한테 법무부장관 하라 그럴까 봐 쫄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원들도 김승원 임명에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폭탄돌리기에서 기꺼이 폭탄을 끌어안고 장렬히 산화하겠다고 나서 주었으니, 고맙기도 하겠죠"라고 힐난했다.
그는 "김민석이야 자기 힘으로 그 자리에 올라간 게 아니죠. 2024년 전당대회 때에는 아예 최고위원 순위에도 들까말까 하던 것을 이재명 대표가 구두개입 해서 대표최고위원 만들어줬지요. 이번에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1차에서 과반을 못 넘겼습니다. 즉 당내에 지지기반이 튼튼하지 않다는 얘기"라면서 "대통령에게 목줄이 잡힌 상태이니 애초에 정상적인 당청관계를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당이 대통령의 사적인 민원이나 처리하는 흥신소가 될 수밖에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결론적으로 "대통령은 무슨 일이 있어도 김승원을 임명할 것이고, 김승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공소취소를 추진할 겁니다. 그럼 지지율은 더 바닥으로 떨어져, 바로 레임덕에 빠지겠지요"라며 "윤석열이 보여줬듯이 극심한 위기감에 사로잡힌 사람은 현실감각을 잃고 자기만의 가상세계로 이주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결국 비합리적인 판단과 함께 치명적인 무리수를 두게 되죠. 그 경우 이 나라는 또 다시 극심한 혼란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대통려에게 "그러니 각하, 공소취소 포기하고 연임개헌도 포기하고, 내란척결이니 뭐니 철지난 쉰소리로 갈라치기 그만하고, 오디세우스가 제 몸을 묶듯이 SNS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손가락에 깁스 하고, 민망한 자기영웅화와 보여주기식 만기친람도 그만하시고, 그냥 겸손하고 솔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다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가운데 퇴임하시는 게 정답"이라며 "나 혼자 살겠다고 국가 시스템 망가뜨리지 말고, 퇴임 후엔 다른 국민과 똑같이 재판 받으세요. 정말 기소가 조작됐다면 바로 공소기각 날텐데, 뭘 걱정하십니까? 설사 유죄가 난들 국민의 사랑을 받은 대통령을 국민들이 오래 감옥에 두진 않을 겁니다. 정도를 걸으세요"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