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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이 '공익민원'이라던 신약임상 청탁…이면은 불법 이권판

브로커 가담 미공개정보 거래·실험자료 조작 등 위법행위 드러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의 파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 승인을 부당하게 지연하지 말아 달라'는 공익적인 목적의 고충 민원이라는 김 후보자 주장과 달리 이면에 천문학적인 신약 개발 수익이 잠재해있음을 인식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여기에 김 후보자에게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한 브로커 양모씨가 해당 기업과 연계된 불법 주식 거래에 가담하고 그 기업 대표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은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김 후보자가 양씨의 불법 이권 추구 행태를 어디까지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6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바이오·제약 벤처기업 제넨셀 대표 강모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 사건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양씨는 2020년 한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하던 중 지도교수의 소개로 같은 대학 교수인 강씨를 알게 됐다.

화장품·건강보조식품 회사를 운영하던 양씨는 강씨와 사업 현황이나 외부 투자 등에 관해 논의하며 협력 관계를 형성했다. 강씨는 2016년 제넨셀을 설립해 각종 신약을 개발·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다 양씨는 강씨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임상시험 승인을 얻을 무렵 여러 불법 행위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는 2021년 9월 식품의약품평가원으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보완할 것을 요구받자 그해 10월 6∼8일 정치권 인맥을 자랑하던 양씨에게 "임상시험 계획 승인이 빨리 이뤄지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양씨는 이에 당시 초선 의원이던 김승원 후보자와 접촉해 "식약처에서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했고, 김 후보자는 10월 12일 김강림 당시 식약처장에게 이를 전달했다.

식약처는 2주 뒤인 같은 달 26일 해당 치료제의 임상 2·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당시 강씨와 양씨는 제넨셀과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2021년 10월 19일 세종메디칼이라는 회사에 제넨셀 주식 66만주(약 63억원 상당)을 매각하고, 세종메디칼은 50억원어치 제넨셀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세종메디칼이 제넨셀에 113억원가량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

강씨는 이미 10월 초부터 관련 정보를 양씨와 공유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전환사채 계약이 체결된 지 하루 뒤인 10월 20일 강씨는 양씨에게 "저기(세종메디칼) 주워 담아. 곧 올라"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양씨에게 1억원을 보내 세종메디칼 주식을 사게 하기도 했다. 양씨는 본인 돈으로도 세종메디칼 주식을 사들이고 지인에게 해당 종목을 살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후 제넨셀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세종메디칼은 코로나19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요동쳤다.

강씨의 1심 재판부는 세종메디칼이 제넨셀의 주식을 인수했다는 사실은 공시된 후 3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미공개 중요정보에 해당한다면서 강씨가 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했다는 범죄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강씨는 식약처에 조작·누락된 실험 자료를 내 임상시험을 승인받고 이를 토대로 국가지원금을 타내려 한 사실까지 드러났고 이와 관련한 혐의 역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두 달 뒤인 2021년 12월 강씨는 양씨가 운영하던 화장품 회사에 6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승인과 이를 토대로 한 성공적인 기업 매각을 도운 대가라는 의심이 가능한 대목이다.

세간의 관심은 김 후보자가 오랜 지인인 양씨의 이러한 불법적인 이권 추구 행위를 과연 몰랐는지로 모인다.

김승원 후보자 측은 언론공지를 통해 "해외 임상시험 2상까지 진행돼 치료 효과가 있다는 자료를 검토한 뒤 국산 치료제의 임상시험 절차가 부당하게 지연되지 않도록 식약처장에게 고충 민원을 단순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공개한 통화·문자 내역에 따르면 양씨는 2021년 9월 김 후보자에게 "(임상실험 승인이 이뤄지면) 그 회사가 코로나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이거 자금화(가 되면), 내년 오빠 선거할 때 좋기도 하고"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그럼 추석 끝나고 바로 볼까? 날짜 보낼게"라고 답했다.

같은 해 10월 7일 양씨는 김 후보자에게 "그래서 이걸 오빠가 도와주고 그러면 정말 좋을 텐데"라며 "왜냐면 여기 이미 300억원 투자 유치도 돼 있어요. 10월 15일에 돈도 들어오기로 돼 있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1안은 오빠가 이번 주나 다음 주나 시간이 되면 뵀으면 좋겠고, 2안은 식약처(를 통해) 이거 제넨셀 (심사 진행 상황을) 파악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식약처 승인되는 순간 완전히 수천억을 벌 수 있는 거잖아"라며 "그래서 치열한 로비가 있는데, 설명을 들어봐야 하니까 시간을 절약하려면 메일로 자료를 좀 보내줄 수 있니"라고 답한다.

이런 대화 내용은 김 후보자가 최소한 식약처장에게 제넨셀과 관련한 요청을 넣기 전 임상시험 승인을 계기로 회사가 천문학적 수익을 챙길 수 있고, 이것이 본인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음을 인지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순수한 공익적 민원 전달이었다는 김 후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전후로 다양한 불법행위가 이뤄진 게 밝혀진 만큼 최소한 도덕적 책임론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김 후보자에 대한 고발도 이뤄져 그가 이 의혹과 관련해 재수사를 받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양씨의 청탁을 받고 식약처장에게 제넨셀 치료제의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한 혐의로 수사받았으나, 검찰은 직접적인 금품 수수가 없고 청탁의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했다.

기소유예는 혐의가 인정되나 재판에는 넘기지 않는 일종의 불기소 처분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기소유예는 무혐의나 무죄 판단이 아닌 만큼 새로운 증거가 나오는 등 여건이 갖춰지면 재수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1 0
    신승만

    또다른 대장동이

    나오리라

    ㅋㅋ

  • 0 0
    막국수집 뺑덕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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