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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라이트 해프닝'에 널뛰다 80달러대

라이트 "미해군, 호즈무즈 유조선 호위" 썼다가 몇분 뒤 삭제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80달러대로 하락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1% 급락했다.

4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 역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11.9% 하락한 배럴당 83.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정규장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거래된 가격과 비슷한 수치다.

장중에는 배럴당 70달러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X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중에도 글로벌 에너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 해군은 글로벌 시장에 석유 공급이 지속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적었다.

라이트 장관의 X 글에 WTI 유가는 순식간에 7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라이트 장관은 몇분 뒤 자신의 글을 삭제했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미 해군이 현시점에서 유조선이나 선박을 호위한 적이 없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부인했다.

알리레자 탕시리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관 역시 X에 "미군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미 해군과 그 동맹들의 호르무즈 해협 내 모든 움직임은 이란 미사일과 수중 드론에 의해 저지될 것"이라고 끊어말했다.

라이트 장관의 황당 해프닝에 유가는 다시 80달러대로 급등했다. 트럼프 정권의 갈팡질팡 실체가 또다시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란 전쟁 여파로 브렌트유 가격이 향후 두 달 넘게 배럴당 95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95달러 위에서 지속되다가 올해 3분기 중 배럴당 8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뒤 연말까지 배럴당 70달러선 언저리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소한 2분기(4~6월)까지는 10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인 셈이다.

미국 주가도 라이트 해프닝 등으로 혼선을 겪다가 결국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9포인트(0.07%) 하락한 47,706.51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14.51포인트(0.21%) 떨어진 6,781.48, 나스닥종합지수는 1.16포인트(0.01%) 오른 22,697.10에 장을 마쳤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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