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뒤늦게 "통일교-민주당 금품, 수사기관에 인계"
"특검 수사대상 아냐". 향후 수사로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지난 8월 진술과 증거를 확보한 뒤 근 반년간 쉬쉬 하고 있다가 지난 5일 윤 전 본부장이 재판에서 이 사실을 폭로하면서 왜 증거기록에서 빠졌냐고 항의하자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김건희특검의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8월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구속기소 이후 윤 전 본부장 변호인 참여하에 법정에서 한 진술과 관련해 (내용을) 청취하고 내사 사건 번호를 부여받아 사건기록으로 만들었다"며 윤 전 본부장 법정 진술 후에야 사건 번호를 부여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 진술 내용이 인적, 물적, 시간적으로 볼 때 명백히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다른) 수사기관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참여연대는 "특검은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을 당시 조사에 착수하거나, 별건이라 판단했다면 이를 다른 수사기관에 이첩했어야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오 특검보는 "통일교 수사 과정에서 문제 된 한학자 씨(통일교 총재) 도박 혐의에 대해 특검이 물적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수사하지 않은 것과 동일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하지만 김건희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나 ‘IMS 모빌리티의 특혜성 투자 의혹’ 등 김 여사와 직접 연관성이 없는 사안에 대해서도 수사한 뒤 관련자들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특정 정당과 관련해 의도적으로 수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 내용에 대해선 "진술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언급을 피했다.
김건희특검이 이처럼 뒤늦게나마 통일교의 민주당 정치자금 제공 의혹에 대해 '사건번호'를 부여해 타 수사기관에 이첩 방침을 밝히면서, 향후 수사를 통해 통일교와 정치권간 유착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며 정치권을 긴장케 하는 분위기다.
정가에선 합법적 한도 내에서 후원금을 받았더라도 통일교에 대한 국민적 네거티브 이미지가 워낙 강해, 수사과정에 명단이 드러날 정치인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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