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2일 '1인 1표제' 강행 처리에 반대하는 등 정청래 대표 견제가 계속됐다. 정 대표는 그러나 오는 5일 중앙위원회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친명이 다수인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제안된 안건대로 처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영남 등 전략지역 가중치를 비롯한 추가 보완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선의 방안은 5일 중앙위까지 추가 보완책이 반영된 합의된 수정안을 마련하고 만장일치로 처리하는 것"이라며 "만일 합의된 수정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중앙위에서 공천 규칙 등 지방선거와 관련된 안건만 처리하고 당헌·당규 개정안은 처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법률 전문가 등을 포함해 강화된 당헌·당규 개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당원 토론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해 내년 1∼2월께 추가로 중앙위를 열어 전반적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모든 논의에 앞서 당원주권정당 실현을 위해선 풀뿌리 정당정치를 실천할 수 있는 지역당(지구당) 설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계'로 궐석 최고위원 출마설이 나도는 강득구 의원도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도 대표때 1인 1표제를 주장한 데 대해 "이재명 대표 때는 충분한 토론을 거쳤다. 이 대표는 1:1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다양한 의견을 들은 뒤 20:1로 차선책을 찾았다"며 "지금은 이 과정이 생략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1인 1표제 현재 최우선 의제인가"라며 "여당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서만 집중해야 한다. 내란 관련한 현안도 산적했다"며 정 대표를 직격했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1인 1표제 도입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친명계 의원들의 반발에 1인 1표제 추진 경과를 설명하면서 절차상 당내 규정에 어긋난 게 없다고 반박하며 5일 중앙위 처리 방침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