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40원대 폭등. 코스피 '롤러코스터'
李대통령 "관세협상 상당한 시간 걸릴 듯"에 환율 폭등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8원 오른 1,439.6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4월 28일 1,442.6원 이후 반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431.8원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워 1,440원을 넘었고, 오후 1시께 1,441.5원을 기록했다가 가까스로 1,440원 턱밑에서 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 급등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서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은 지난번 통화정책방향회의가 있었던 8월 28일 이후 한 달 새 약 35원 정도 올랐다"며 "4분의 1 정도는 달러 강세 요인이다. 대부분인 4분의 3은 미·중 갈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 일본 확장정책 기대감에 기인한 엔화 약세, 우리나라 관세 문제, 3천500억달러 조달 우려 등 지역적·국내 요인에 의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관세 협상이 좋은 방향으로 (타결)된다면 환율이 하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관세 협상이 최대 변수임을 시사했다.
원/달러 폭등에도 기재부와 한국은행 등은 '구두개입'조차 나서지 않았다. 일각에선 한미 관세협상 장기화로 타격을 입고 있는 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을 위해 원화 약세를 묵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지수도 환율 급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미국주가 하락 소식에 47.89포인트(1.23%) 내린 3,835.79로 거래를 시작해 3,822.33까지 내렸으나 개미의 거센 매수에 급등세로 돌아서 장중 3,902.21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9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급등 소식에 하락세로 급반전하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장중 변동폭이 80포인트에 달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천67억원, 4천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7천49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12포인트(0.81%) 떨어진 872.03으로 장을 끝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1천70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224억원, 135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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