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국 일체 상대 안할 것. 비핵화를 왜 해?"
"허망한 비핵화 털어내면 미국과 상대. 트럼프에 좋은 추억"
22일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 연설을 통해 "이 기회에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보다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하여 국익의 견지에서 볼 때 우리는 정치, 국방을 외세에 맡긴 나라와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가 미국화된 반신불수의 기형체, 식민지속국이며 철저히 이질화된 타국이다. 철저히 이질화되였을뿐 아니라 완전히 상극인 두 실체의 통일이란 결국 하나가 없어지지 않고서는 성립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한국이 지금은 조선반도에 미국의 3대 전략자산을 비롯한 방대한 첨단무장장비들은 물론 나토를 위시한 서방무력까지 때없이 끌어들여 전쟁광란을 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정권이 10여차나 바뀌고 헌법은 9차나 개정되였지만 우리 공화국에 대한 침략과 병탄을 목표로 한 헌법의 영토조항에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국가보안법도 여러 차례나 수정되였지만 반공화국 적대의식이 집중적으로 반영된 조항은 토 한자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도 "본질상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흡수통일'야망에 있어서는 오히려 반공화국 정책을 국시로 정하였던 이전의 악질 '보수'정권들을 무색케 할 정도"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중단-축소-비핵화'라는 '3단계 비핵화론'을 "우리의 무장해제를 꿈꾸던 전임자들의 '숙제장'에서 옮겨 베껴온 복사판"이라고 일축한 뒤, "'비핵화'라는 개념은 이미 그 의미를 상실하였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왜 '비핵화'를 하겠나. 제재를 풀자고 하겠나"라고 반문한 뒤, "천만에! 천만의 말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우리의 전쟁 억제력은 지금 행사되고 있으며 나는 이 억제력의 제1사명이 상실되지 않기를 바란다. 만일 상실될 때에는 억제력의 제2의 사명이 가동되게 된다"며 "억제력의 제2의 사명이 가동되면 한국과 주변지역 그의 동맹국들의 군사조직 및 하부구조는 삽시에 붕괴될 것이며 이는 곧 괴멸을 의미한다. 나는 이런 위험한 사태발전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부세력이 강제적으로 핵무기 해체를 도모할 경우 핵 반격으로 공멸을 불사하겠다는 위협인 셈.
그는 "단언하건대 우리에게서 '비핵화'라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우리는 절대로 핵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 제재풀기에 집착하여 적수국들과 그 무엇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협상 따위는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에 대해선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경우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할 생각이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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