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지수서 롯데케미칼 등 11개사 무더기 퇴출
석유화학-이차전지 업체 대거 탈락. '위기의 한국경제' 현주소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는 12일 '2월 정기 리뷰'에서 이같이 한국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편출 종목은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LG화학우, 금호석유, 삼성E&A, GS 등 석유화학업체와 포스코DX, 엔켐,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 업체, 한미약품, 넷마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최근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이다.
반면에 새로 편입된 종목은 하나도 없어, MSCI 한국 지수 편입 종목은 92개에서 81개로 크게 줄어들었다. MSCI는 분기에 한번 이뤄지는 정기 리뷰를 통해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한다.
MSCI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로, 주요 글로벌 투자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편출 되면 자금 유출이 발생해 추가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
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 수는 과거 성장기에는 최대 115개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 8월 104개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11월 92개로 줄며 100개 아래로 떨어지더니, 이번 편출로 81개로 더 쪼그라들었다.
증시에서는 이번 추가 퇴출로 최소 1조원대 외국인 자금이 추가이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대거 편출로 MSCI 신흥국(EM) 지수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 전망이다. MSCI EM 내 한국 비중은 10∼20년 전에는 10∼18% 사이에서 움직였으나 현재는 9%까지 위협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한편 이 지수에는 현대차 인도법인이 새로 편입돼, 편입의 기준은 역시 '경쟁력'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종목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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