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외국인투수 다니엘 리오스가 마침내 '20승 투수' 반열에 오르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리오스는 2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유니콘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 팀의 4-2 승리를 이끌며. 올시즌 20승(6패)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한 두산은 3연승을 내달리며 이날 선두 SK와이번스에 패한 3위 삼성라이온스에 2.5게임차로 앞섰다.
리오스의 20승 달성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이며 지난 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 8년만의 20승이자 구원승 없이 선발투수로만 등판해서 거둔 20승으로는 지난 1995년 LG트윈스 이상훈 이후 12년만의 대기록이다.
또한 리오스는 프로야구 통산 15번째로 '20승 투수'의 반열에 오르게 됨과 동시에 키퍼(전 KIA타이거즈)가 보유하고 있던 외국인 투수 한시즌 최다승(19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리오스는 20성 달성을 확정한 직후 인터뷰에서 "동료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면서 "승리는 팀의 것이다. 20승은 팀이 올린 것"이라고 겸손한 자세로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이제 하루를 쉬고 팀을 위해 21승, 22승을 따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생각 뿐"이라는 말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일 수원야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경기에서 승리, 시즌 20승을 달성한 두산 투수 리오스가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오스는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 중 가장 한국 프로야구에 잘 적응한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로서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한 자세로 선수단 전체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고 있음은 물론 다른 구단 감독들로하여금 김경문 두산 감독에게 부러움과 시기의 눈초리를 보내게 만드는 존재.
특히 올시즌중 리오스가 부친상을 당해 미국에 다녀온 그 다음날 선발등판해 완봉승을 따낸 일은 그의 강인한 프로근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두고두고 화제거리가 됐다.
최근에는 올시즌 종료후 일본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웬만해서는 일본에 갈 일은 없을 것"라는 말로 얼마전 인터뷰에서 "두산유니폼을 입은채로 은퇴하고 싶다"던 자신의 발언을 재확인,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20일 현대와의 경기직후 "리오스는 개인 관리가 철저하고 성실해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선수"라면서 "리오스가 있었기에 두산이 현재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리오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