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홍철 "SI나 첩보 열람 안했다"...우상호 "열람했다"
하태경 "국방부가 나눠준 건 녹취록이 아니라 사건 정리한 것"
그러나 당시 국방위원장이었던 민홍철 의원은 "SI(감청 등 특별취급정보)나 첩보 자료를 열람한 것은 아니다"라고 상반된 증언을 해, 우 위원장이 사실관계 파악에 충실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눈총을 사고 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대준씨 피살 관련 첩보를 열람한 적이 없다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내가 하 의원과 공방전을 벌여야 하느냐. 하 의원 얘기는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동료 의원들은 다 봤는데 자기만 안 봤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시 국방위원, 정보위원들이 어떤 자료를 열람했고, 열람한 다음에 어떻게 수거해 갔는지 다 들었다"며 "그 자료의 신빙성을 하 의원이 믿을 수 없다고 하면 그분의 자유인데, 자료를 열람한 적 없다? 하 의원 참 희한한 분이다"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제가 진실공방을 하고 있다. 이슈는 북한 감청 정보(소위 SI 정보)를 여야 국방위원과 정보위원들이 열람을 했냐는 것"이라며 "오늘 아침 민주당 소속 민홍철 당시 국방위원장도 이 감청 정보는 열람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왜 이 분은 있다고 우기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국방위원장도 감청 정보 열람 못했는데 일개 위원들이 열람했겠냐?"고 반문한 뒤, "제발 발언하실 때는 기본 팩트를 확인하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시 회의 때 국방부에서 나눠준 자료는 전체 감청 정보 녹취록이 아니라 이 사건에 대해 개괄적인 요지를 정리한 것"이라며 "우상호 위원장은 이 둘을 헷갈려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청 정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감청 내용에 '월북'이란 단어가 나오는지도 그 자료엔 적혀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민홍철 의원은 이날 아침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저희들은 사건 직후에 국방위원회를 소집해서 장관으로부터 공개할 수 있는 보고는 공개로 받았고, 그다음에 비공개를 해야만 하는 보고는 비공개를 하면서 그 당시 작전본부장이었던 합참의 작전본부장으로부터 비공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가지 군 첩보 판단 결과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렇게 보고를 했었다"며 "그러나 그 당시에 제 기억에는 그렇다고 해서 SI나 첩보 자료를 저희들이 열람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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