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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땅떼기 소리 들을 판" vs 이 "양파는 까도 양파"

<현장> 홍준표 "경제대통령? 그러면 이건희 회장이 해야"

이명박-박근혜 두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3일 오후 청주 연설회에서도 한여름 짐통더위를 무색케 하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근혜 "땅떼기 소리 들으면 어떻게 되겠나"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박근혜 후보는 "지금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에서 시작한 바람이 대한민국의 중심인 충청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박근혜 바람을 느끼나"라고 물은 뒤, "박근혜 바람으로 이 정권을 날려버리겠다"고 호언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좌파는 분열 때문에 망하고, 우파는 부패로 망한다고 하는데 이번 대선에서 또 부패정당, 땅떼기란 소리를 들으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를 선택하겠나. 아니면 이 정권이 어떤 공격을 해도 끄덕없는 저 박근혜를 선택하겠나"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강바닥 파고, 토목공사 일으킨다고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민생도 나아지지 않는다. 집 앞에서 대규모 공사가 벌어져도 정작 돈은 개발정보를 미리 챙긴 사람들이 벌어가지 않나"라고 우회적으로 이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그는 "저는 땅이 아니라 땀으로 돈을 버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론'에 대해선 "저 박근혜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가장 먼저 휴전선을 걱정했고, 얼굴에 칼을 맞고도 당을 먼저 걱정했다"며 "여당의 남자대표를 상대로 8전 8승을 거뒀고, 선거 때마다 연전연승해 40대 0의 신화를 만들었다. 무너진 집안은 당당한 여장부가 일으켜 세운다. 무너진 한나라당을 누가 일으켜 세웠나. 세계는 여풍당당 시대다. 박풍당당 박근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3일 청주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단상에 앉아 있는 박근혜-이명박 후보가 각기 다른 쪽을 바라보며 편치 않은 속내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이명박 "양파는 까도 까도 양파밖에 없다"

이에 맞서 두 번째 연설자로 나선 이명박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양파론' 공세에 대해 "양파껍질 벗겨지듯 의혹이 나온다고 한다"며 "그러나 양파는 까도 까도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 까도 양파밖에 더 나오는 것이 있나. 알맹이가 없다"고 반격을 가했다.

그는 이어 "제가 남의 이름으로 땅을 숨겨놓았다고요? 거짓말이다. 제가 땅투기를 했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이다"라며 "저는 그럴 새도 없이 살았다. 저는 결코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을 향해서도 "국정원이 저와 제 사돈의 팔촌까지 1백회가 넘게 불법적으로 뒷조사를 하고 그 정보를 밖으로 흘렸다"며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음모이며 네거티브 공작이기 때문에 철저히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정권이 왜 기를 쓰고 저를 한나라당 후보가 못 되게 하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이명박이 두렵고, 본선에서 이명박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경제 아는 사람만 대통령? 그러면 이건희가 해야 한다"

세 번째 연설자로 나선 홍준표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겨냥, "이명박 후보가 경제 대통령론을 내세웠는데 대통령이 할 일은 경제만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자기의 기본철학만 갖고 있으면 전문가에게 지시만 하면 된다. 경제를 아는 사람만이 대통령을 할 수 있다면 이건희 삼성회장이 대통령을 하는 게 맞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제 금품시비까지 나오면서 극단으로 달리고 있다"며 이명박-박근혜 양측의 극한대립을 힐난한 뒤, "당원 여러분이 양쪽에만 줄 서지 말고 홍준표에게 힘을 줘야 두 양반을 융화, 단결시켜 끌고 갈 동력이 생긴다. 홍준표가 나서면 이 당을 단합시켜 하나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원희룡 후보는 양 진영의 갈등과 관련, "우리 한나라당이 일등후보 한 사람을 뽑고 나머지를 죽이기 위해 경선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여기 계신 당원 여러분은 내년에 공천받을 분들도 아니고, 한 후보가 승리 혹은 패배하면 그에 따라 팔자가 달라지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경선판을 지키고, 한나라당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주=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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