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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운하 설계 의뢰. 비용 3배 더 들어"

환경운동연합, "설계의뢰한 U사 일부자료 봤다" 주장

환경운동연합이 10일 이명박 후보측이 지난 해 말 국내 댐 설계전문업체인 U사에 의뢰한 운하 설계 보고서 일부가 시중에 나돌고 있으며, 실제 건설비용은 이명박 후보측이 주장하는 14조원보다 3배나 많이 든다고 주장,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날 오후 성명을 통해 수자원공사 운하 보고서 유출 파동에 대해 "수자원공사의 경부운하 타당성 보고서 유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이 가관"이라며 "무슨 천기누설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이 문서 때문에 대단한 공약이 음해를 당한 것처럼 호들갑"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은 이어 "하지만 수자원공사의 보고서는 인터넷을 한 시간만 뒤져도 다 찾을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에 불과하다"며 "만약 우리단체가 보고서를 냈더라도 그보다는 못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설계를 의뢰했다는 U사의 정보조차도 돌고 돌아 들려오는 상황에서 이를 비판하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문제의 '이명박 후보측 설계 의뢰' 사실을 주장했다.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설명중인 이명박 후보. ⓒ연합뉴스


환경운동연합의 염형철 국토생태본부 처장은 문제의 'U사 정보'와 관련, 본지와 통화에서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알려진 자료다. U사는 주로 댐 설계와 제방 설계를 담당하는 국내업체"라며 "이명박 후보측이 지난해말경 이 회사에게 운하 설계를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기업에서 운하에 대한 설계는 생소한 것이어서 여기 저기 물어본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국내에서 운하를 다루는 기업이나 학계 폭이 좁다. U사 관계자들도 이것이 타당한지 아니한지 업체나 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자료들이 부분적으로 돌고 돈다"며 "그렇게 해서 우리쪽도 알게됐다"고 이같은 사실을 인지한 경위를 밝혔다.

그는 U사가 작성한 설계 초안에 대해 "초안을 만들어 발표를 고민하다 기본적 컨셉이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자문을 의뢰했던 많은 곳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며 "설계 추진 상황을 본 사람 얘기를 들으면 총 공사비용도 이 후보가 주장하는대로 14조원이 아니라 그보다 3배 정도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나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국토생태본부 처장과의 전화 통화 전문.

염형철 처장 통화 전문

질문) 이명박 후보측이 설계를 의뢰했다는 U사가 있다고 논평에서 주장했는데 사실인가?

염형철) 사실이다. 이미 전문가들에겐 알려진 자료다. U사는 주로 댐 설계와 제방 설계를 담당하는 국내업체다. 이명박 후보측이 지난 해 말 경 이 회사에게 운하 설계를 의뢰한 것으로 알고있다. 그러나 국내기업에서 운하 설계는 생소한 것이어서 여기 저기 물어본 것으로 알고있다.

질문) U사가 설계를 받았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았나?

염형철) 국내에서 운하를 다루는 기업이나 학계 폭이 좁다. U사 관계자들도 이것이 타당한지 아니한지 다른 업체쪽이나 학자들한테도 자문을 구하는 과정에서 자료들이 부분적으로 돌고 돈다. 그렇게 해서 우리쪽도 알게됐다.

질문) 운하 설계 의뢰를 받은 U사는 설계도를 발표했나?

염형철) 설계 초안은 작성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발표는 못한 것으로 알고있다.

질문) 초안 발표를 안한 것인가? 못한 것인가?

염형철) 못한 것이다. 초안을 만들어 발표를 고민하다 기본적 컨셉이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자문을 의뢰했던 많은 곳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설계 추진 상황을 본 사람 얘기를 들으면 총 공사비용도 이 후보가 주장하는대로 14조원이 아니라 그보다 3배 정도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나있다고 들었다.

질문) 그런데 U사 관계자들이 환경운동연합 관계자에게까지 관련 설계에 대해 자문을 구하나?

염형철) 환경운동연합은 96년 동강댐 건설 반대에서부터 시작해서 댐 건설이나 수로 건설 이쪽분야에 나름의 전문성을 구축해 놓은 단체다. 관련 업계나 학계 전문가 네트워킹도 광범위하게 돼 있다. 그래서 자문을 받았다는 전문가로부터 관련한 내용을 알게 됐다.

어떻게 보면 이명박 측이 설계 의뢰한 관련 자료들은 일종의 이명박 캠프 내부 자료로 볼 수 있는데, 이런 내부 자료들도 외부에 함부로 굴러다니는 실정에 이명박측이 수자원 공사 보고서가 유출됐다고 이 난리를 치는 것은 한 마디로 오버다.

더 중요한 것은 수자원공사 운하 보고서 역시 빨리 청와대나 권력기관에 보고하려고 작성돼 우리가 지난 해 9월 작성한 운하 보고서가 지적한 내용과 기본적으로 컨셉 같은 것이 하나도 다를 게 없을 정도의 내용을 담고있다. 그만큼 시중에 떠도는 정보들이나 지식을 묶어 취합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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