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송구스럽다", 평화나비 "수구언론, 마녀사냥 자행"
피해자 할머니 불참속 수요집회 강행
이 이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0차 수요집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간 정의연·정대협과 함께해 준 시민, 피해자분들 마음에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이사장은 이어 "무엇보다 문제 해결을 소망하다가 돌아가신 분들의 의지를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는 생각에 슬픔과 아픔을 함께 느낀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 운동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국내외 시민들, 활동가들, 피해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겸허히 듣고 가슴에 새겨 정의연 설립 원칙과 정체성에 더 충실하면서도 시민과 가까이 호흡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연은 회계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공인회계사회 외부 회계감사를 공식 요청한 후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언론에 대해 "확인과 검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억측과 허위사실에 기반한 보도, 예단을 부디 삼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장 최전선에서 전쟁범죄와 전시성폭력,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적으로 의제화하고 보편인권 문제에 기여한 이 운동의 역사가 참담히 무너지게 해선 안된다"며 "우리 정의연 이사들은 냉철하고 지혜롭게 이 사태에 임하며 국내외적 위상에 맞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요집회를 주관한 평화나비네트워크는 "도를 넘은 의혹과 질문들이 연일 칼처럼 여기저기서 날아들고 있다"며 "해명을 하지 않으면 사실이 되고, 해명을 하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끝없는 굴레에 빠지게 되고, 어느덧 진짜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은 시점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녀사냥을 자행하는 수구언론과 극우세력을 단호하고 분명하게 막아내야 한다"며 "이들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지웠고 이 운동을 친일과 반일의 이분법으로 만들어온 자들"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집회에는 집회 불참을 선언한 이용수 할머니 등 피해자 할머니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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